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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일본의 방송문화기금 '호소방카 파운데이션-이하HBF'이 지난 2월 접수 마감한 제 5회 TV다큐멘터리 기획안 심사결과가 발표 되었다. 'Asia Now'라는 테마 하에 진행된 이번 기획안 심사는 수상작에 500만엔에서 1천만엔까지 제작비 지원이 이루어진다.
총4편의 다큐 기획안에 제작비 지원이 결정되었는데 'Distoried Medical Judgment'(제안자:마사미치 무라카미/일본)에 1천만엔의 영광이 돌아갔고, 'Women of Bengal-No Tear Left'(제안자:아키노리 스즈키/일본), 'Station'(제안자:Arvind Sinha/인도), 'Hands Digging Land'(제안자:Bui Thac Chuyen/베트남) 세 편에 각각 500만엔의 영광이 돌아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21일 도쿄에서 열리게 된다. 그리고 이 수상 결과는 다음날 22일 열리게 되는 HBF의 연례시상식에서도 소개된다고 한다. 참고로 HBF의 연례 시상식이란 매년 3월까지 일본에서 방송된 드라마, 다큐멘터리, 오락물, 라디오 프로그램 중에서 우수 프로그램을 시상하는 것이라고 한다.
HBF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1천만엔의 지원금을 받게 되는 'Distoried Medical Judgment'(제안자:마사미치 무라카미/일본)은 반세기 전 일본 열도를 뒤흔든 아니 전세계를 뒤흔든 공해병 '미나마타병'을 재조명한다.
작품을 제출한 무라카미 씨는 당시 사건이 발생한 구마모토현 한 방송국의 감독인데 그가 이번에 다루고자 하는 내용은 미나마타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왜곡된 의료판정을 받아들이는 일본 사회의 어떤 면들이다. 나아가 그는 의료전문가들에 의해 펼쳐지고 있는 어떤 운동도 다룰 예정이다.
그들은 구마모토 대학에 어떤 협의회를 구성해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들이 펼치고 있는 일은 아시아의 다른 개발도산국 학생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수은중독이 가져오는 미나마타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 학생들을 전문가로 양성하는 작업이라고 한다.
현시점 아시아인들의 관심사, 그 중에서도 타국의 이야기들보다는 제안자가 속한 자국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기획을 권장한 이번 심사에 제출된 다큐멘터리 기획안은 총 193편. 전년도 198편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3회 때까지 130여편 수준이던 것에 비하면 분명히 올해 호응도는 작년부터 이 기금이 아시아 다큐멘터리스트들에게 어느 정도 인지도를 확보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3편의 기획안의 제출국을 보면 일본이 총 117편으로 전체의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두번째로 인도가 23편, 세번째는 한국으로 18편, 네번째는 이란이 12편, 다섯번째로 중국 카자흐스탄이 각각 4편을 제출했고, 나머지는 터키가 3편 필리핀과 대만이 각 2편, 호주, 방글라데시, 이집트, 몽고, 스리랑카, 키르기스탄이 각 1편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한국은 단 한 편도 수상을 못했다. 하지만 기획안이 일본어 혹은 영어로만 제출되어야 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한국 다큐멘터리스트들의 참여도가 압도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본 기자도 'Thought Conversion'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안을 제출했는데 이건 우리 말로 하면 '전향' 즉 전향 장기수들을 다룬 작품의 제목이었다. 하지만 전향이라는 의미를 영어로 전달하기에는 아주 힘들었다. 그리고 비전향이 아닌 전향장기수가 처한 현실을 설명하기에는 더욱 힘이 들었다. 언어적인 제한때문에 작품의 내용을 기획안에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경우들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이번 지원금은 받지 못하더라도 다른 방법들이 모색되어 한국에서 제출된 18편 모두 제작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본 기자도 지원금은 받지 못했지만 틈틈이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비 마련을 위한 방법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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