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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 오후에 울릉도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고 오전7시10분에 울릉도 저동항을 출발해 10시에 독도에 입도한 독도열사 故 김제의 열사, 이미향 열사, 그리고 유족들과 독도수호대 대원들은 두 분을 마지막으로 독도의 품으로 보내기 위해 준비해간 음식으로 간단히 상을 차리고 10시20분부터 독도열사 故 김제의 열사 이미향 열사를 마지막으로 보내기 위한 행사를 독도에 있는 야포 옆 대한민국 영해기점 표식이 있는 곳에서 시작했습니다.

행사는 조헌, 편부경 서울경기지부장님의 조사, 제사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제사후 11시 20분경 제의님과 미향님의 유골은 행사장 주위에 뿌려졌으며 남은 일부의 두 분 유골은 같이 모셔서 작은 돌무더기로 표식을 하고 그 아래에 모셨다고 합니다.

영결식장에서부터 두 분을 감싸고 있던 두 장의 태극기는 독도경비대에 전해져 얼마간 독도에 휘날리게 한 후 수호대사무실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弔    詞

이제 허망한 세월 허망한 침묵 속으로 우리 함께 가자.
나와 그대들은 이미 홀로 섬이였는지도 몰라, 제의야, 미향아, 독도의 봄바람이 차구나.
그러나, 그대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대들의 고국, 독도의 품속에서 영면하라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대들을 보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알 길도 없이 서럽구나.
그러나 제의야, 미향아, 이제 그만 그만 원망을 접으련다. 
그대들이 원하던 꿈결같은 독도의 품 속에
그대들 잠든 듯 다시 깨어나 독도의 지킴이로 살아주리라 믿는다.
이 차가운 봄 바람의 양지녘, 부신 햇살너머 저 동해바다 
독도의 하늘로 갈매기 나는 봄바람에 그대들을 실어 보낸다.
제의야, 미향아, 갈 때 가더라도 단 한마디 아쉬운 절규라도 쏟아 두고 갈 것이지
이제 산 자들은 말한다.
그대들이 무망한 한 세월 보내고 가버린 넋이라도 함께 살기를 바랄 밖에는
그대, 왜 그토록 말없는 봄바람으로 왔다가 봄 바람 차가운 시절로 노래 부르다가
한마디 절규도 없이 가버린 것인지 작년 이 맘때의 뜻모를 절규가 한없이 그립구나.
이제는 허망함으로, 이제는 침묵으로 그대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제의야, 미향아, 잘가라, 잘가 
마음 같아서는 그대들 이제라도 다시 살아 허망한 세월을 지우고 살아 주기를  
제의야, 미향아, 그대 붉은 용처럼 솟아라 솟으라고 
이제라도 동도의 햇살로 일어나라고 한없이 외치고 싶구나.
제의야! 독도의 따뜻하고 푸른 심장속으로 어찌 내가 너의 명복을 빌게 넌 가버렸냐.
미향아! 못다 이룬 꿈, 동해의 따스한 물결 속에 누워
살아남은 자들이 꿈을 이루는 것을 지켜보려무나.
이제 죽어서 그대들의 고국, 독도에 지킴이로 살아나라.
독도의 살가운 고요속에 이제 그대들의 영혼이 함께 잠드니, 
이제라도 이제라도 그대들의 소원을 이루었으니, 이제 우리는 웃어 볼란다.
이제 제의야, 그 넉살 좋은 너의 웃음을 기억하기 위해 우리는 웃기로 한다.
미향아, 너의 그 희디흰 살결처럼 포송포송한 솜사탕을 생각하며 
우리는 공원 벤취의 평화를 생각하며 아늑한 웃음을 웃기로 한다.
제의야, 미향아, 그 곳, 그대들 고국의 봄날에서 웃고 만나자. 
이제 우리 웃기로 하자.
우리 그대들을 웃고 보내며 그대와 우리의 고국 독도를 다시 찾기로 하자.   
이제 잘가라. 이제 허망한 세월, 허망한 침묵으로 가자.
저 푸른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로 가자.
우리의 안녕이 다시 만날 기약임을 잊지 말기로 하고 저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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