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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은 현충일이 아니다. 6월 6일은 H.O.T의 전 멤버 토니 안(안승호 23)의 생일잔치 날이다.

대부분의 7일자 중앙일간지 사회면에는 토니 안의 생일잔치와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 토니 안의 팬 1만여 명은 원래 6월 7일인 토니 안의 생일을 국경일인 현충일을 이용해 서울 장충체육관을 대관해 열었다. 인기스타의 팬클럽이 대형 체육관을 빌려 생일잔치를 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700여 명의 골수 팬들은 전날인 5일 밤 장충체육관 앞에서 밤을 새웠으며, 생일잔치가 열린 오후 3시쯤에는 1만명 가량의 팬들이 체육관 안팎을 가득 채웠다. 체육관 안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도 2천여 명 정도. 토니 안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장충체육관에 도착, 팬들과 30분 가량의 만남을 가진 뒤 체육관을 떠났다. 단지 30분간의 생일잔치를 위해 서울의 대형체육관이 1만명 가량의 소녀들로 북새통을 이룬 것.

장충체육관 측은 "그간 공연장 등에서 H.O.T 팬들이 자율적으로 질서를 지키는 것을 봐왔으며 현충일임을 감안해 조용히 행사를 치르겠다고 약속해 대관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대관료는 팬클럽 회원들이 분담하며 이날 행사는 H.O.T 팬클럽 연합회가 주도한 것이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경찰 1개 중대와 구급차 3대가 배치되었으나, 시설 파손은 체육관 유리창과 출입문이 깨지는 정도. 그러나 뜨거운 날씨에 체육관 밖에서 기다리던 팬클럽 회원들 중 10여 명이 탈진해 인근 병원으로 실려갔으며, 행사가 끝난 후에는 장충체육관 일대가 한때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한, 일부 H.O.T 팬클럽들은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따로 토니 안 생일잔치를 열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인원은 약 500여 명.

한편, 장충체육관은 "태어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빠가 빛을 본 날은 우리의 최대 명절'등 팬들이 준비한 수백개의 플래카드와 토니 안의 사진으로 뒤덮였다. 토니 안의 팬들에게 6월 6일은 애국선열께 감사하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현충일'이 아니라 토니 안에게 감사하며 생일 축하의 마음을 갖는 '최대 명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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