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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고, 쪼개고 쪼개도 시간과 돈은 모자란다. 스스로는 무척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가족에 대한 무관심과 직장에서의 질책, 삶에 대한 회의뿐. 당신의 팍팍한 삶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줄 해법이 여기 있다. 이제 실속 없이 무작정 열심히 살지 말자.

남들보다 먼저 출근해 일을 시작하고 점심 시간이나 휴식 시간에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야근은 물론 집에 일거리를 싸들고 가 매달리는 것이 일 잘하는 사람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물론 이런 고정관념이 오늘날에도 능력을 가늠하는 하나의 기준으로 작용하기는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평생 직장에 대한 꿈도 사라졌고, 언제 어떻게 자신의 운명이 뒤바뀔 지 모르는 상황에서 왜 자신의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고 무작정 일에 매달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가?

이 책의 지은이 엘레인 제임스는 이제야말로 실속 없는 일의 함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진정한 인생을 찾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일하는 시간을 줄여라

지은이가 주장하는 것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법정 근로시간의 단축이나 주 5일제 근무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하는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이고 집중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활용하라고 주문한다.

회사의 일을 집으로 가져가는 것은 그만큼 주어진 시간에 집중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전화 또는 우편물, 기타 잡담이나 소모적인 공상, 회의 등으로 소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우편물은 하루에 한번 정해진 시간에만 처리하고 불필요한 전화나 회의, 잡담은 최대한 줄이고 그 시간에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집중하라고 제안한다. 또 소모적인 약속이나 일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만일 어쩔 수 없이 주말에도 출근하고 일해야 하는 직장이라면 심각하게 다른 직장으로 옮길 것을 고민할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당장 경제적으로 조금 쪼들리겠지만 그 편이 자신의 삶을 찾고 일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데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과정들이 일순간에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 속에서 일에 대한 자신의 습관은 물론 주변의 여건들도 하나 둘 씩 적응시켜 나가야 가능하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지각 있는 소비자로 거듭나라

시간 확보에 대한 계획 만큼이나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이 바로 '돈'의 관리다. 생활의 여유를 가져올 수 있는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제적인 안정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생활은 물론 노후에 대한 대비책이 든든하다면 행복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우선 자신의 순수한 수입이 얼마인지 냉정하게 계산해 보고 그 안에서 소비의 계획을 치밀하게 짜라고 충고한다. 충동적이거나 불필요한 소비는 절대 금물이다. 이것은 무작정 소비를 줄이는 것과는 다르다. 하나의 물건을 사거나 지출을 하더라도 그 것에 대한 효용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말이다.

또 재산을 늘릴 수 있는 투자의 기본 원칙을 알아두는 것은 물론 이자율의 계산법과 노후자금 적립법, 각종 세금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뜸하기도 한다.

단순히 산다는 것은 깊은 산중에 오두막을 짓고 들어앉아 텃밭을 가꾸면서 비활동적으로 사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활동적으로 살면서도 그 안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체계적으로 시간과 돈을 관리하느냐에 따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실속 없는 일상의 허덕거림을 훌훌 털어버리고 행복하게 일하면서 자아를 찾는 현명한 느림보의 삶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맛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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