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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여행'이라는 말에 '배낭'을 붙인 '배낭여행'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여행을 떠날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배낭을 메고 나서니 생긴 말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런 말이 근래 부쩍 많이 들리는 것을 보면 아마 다른 뜻이 숨어 있는가 싶다.
그래서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일반상식으로 곰곰 생각해 보니 여행이라면 화려하고 낭비적인 느낌이 있지만 배낭여행은 저렴하고 간편하게 나서서 새로운 문화와 다른 사람들이 사는 느낌을 즐기는 그런 여행을 지칭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다.
생각을 여기까지 정리하고 현재 외국에 거주하는 관계로 가끔 이런 이름으로 여행을 나선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이 사람들이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나섰는가 알아보니 대부분 '무작정 떠났다'는 대답을 많이 한다.
그럴듯한 말인 것 같으면서도 목적이라 이야기 하기엔 뭔가 불충분 한 것 같아서 여행사이트에 들러서 여행기를 많이 읽어보았는데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으나 제가 거주하는 지역만 두고 볼 때 대부분의 여행기록이 무작정 떠나와서 인지 모르겠으나 내용이 단편적이고 불확실한 내용에 한국적 시각으로 판단한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잘못하면 해당국가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내용도 있었다.
그리고, '길을 떠나서 배운다'는 것이 여행의 목적이라면 상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서 배운다는 의미로 생각을 정리하고 전문적이 아닌 일반적인 사람들의 입장에서 몇 가지를 고치면 보다 즐거운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개선점을 정리해 보았다.
잠은 싼 곳에 자도 구경은 좋은 곳에서 하자.
보통 여행자들은 경비를 절약하기 위하여 숙소를 저렴한 곳을 찾는데 사전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아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서 택시를 타고 싼 숙소를 부탁하면 택시기사가 안내하는 곳은 그 사람들이 잘아는 변두리로 싼 숙소로 안내할 것입니다.
어느 도시에나 빈민촌은 있기 마련인지라 변두리에서 자고 그 주변을 대강 보고 지나가면 기억에는 나쁜 것만 남게 됩니다. 우리의 예를 봐도 같은 서울이라고 해도 세종로 주변에서 자고 관광을 하는 것과 변두리 어느 여관에서 먹고 자면서 삶의 깊이를 느낀다고 그 주변 골목동네만 맴돌다 떠나면 느낌은 많이 다르겠지요.
그래서,가능하다면 잠은 변두리로 선택해도 최소한 일정에 한번 정도는 도시의 중심가를 관광하는 계획을 포함하면 이런 일은 없겠지요.
짐은 간편하게
여행을 다니면 짐이 정말 귀찮은데 소위 배낭여행을 다니는 사람들도 말이 배낭여행이지 사실은 너무 많은 짐을 가지고 다닙니다. 어깨에 배낭을 메고 손에 끌고 그리고 옷가지는 허리에 묶고 다녀서 대단한 것이라도 있나 살펴보면 전 일정동안 입을 속옷은 물론 밑반찬, 정장에 가까운 옷도 준비하여 다니는데 기본적인 옷 이외의 속옷 등은 세계 어느 곳이나 통일되어 있고 차이가 나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준비되어 있으니 현지에서 준비하면 편합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현지에서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짐을 줄이고 집을 나선다면 여행이 정말 편하다는 느낌이 올 것입니다.
먹을 것도 줄이고
언젠가 신문을 보니 초등학생들의 식성이 서구화되어 김치를 싫어한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었지만 한국사람들은 고추장이나 김치를 먹지 않으면 속이 거북하고 목이 이상하다고 항상 김치나 고추장을 준비하여 다니는데, 문제는 전 일정동안 먹을 고추장을 볶아 병에 넣고, 김치를 잘 포장하면 이것들의 짐이 장난이 아니란 것이다.
밀봉한 고추장을 세관에서 열어 보는 중에 폭발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가끔씩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래도,꼭 필요하다면 항공사에서 주는 튜브형의 고추장 정도를 비상용으로 준비하고 정말 한국 음식이 그리울 때는 요즈음은 우리가 갈 수 있는 대부분의 도시에는 우리교민들이 살고 한국식품을 파는 슈퍼도 있으니 그때그때 준비하면 좋을 듯하고 그리고, 짐이 되지 않는 김 같은 것을 가지고 다니면서 식사할 때 김에 싸서 먹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기본적인 사진 촬영법을 알고 있으면 추억이 영원하다.
여행의 결과는 사진만 남는다고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그 말이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캠코드도 많이 휴대하고 다니는데 캠코드는 상황 전체를 이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나중에 전체를 재생하여 다시 봐야하는 번거러움이 있어 실제 촬영은 열심히 하지만 실제 잘 활용이 되지 않지만 사진은 바로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많이 편리합니다.
문제는 사진은 열심히 찍었는데 막상 인화를 해 보면 눈으로 보았던 상황과 많이 달라 실망하는 일이 많습니다. 요즘은 자동 카메라가 많아 기계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쉽게 찍을 수 있지만 찍어 보면 사진만 남는다는 말이 무색하게 실망하는 일이 많은데, 감동을 그대로 보관하기 위해서는 간단한 사진의 기본구도나 카메라의 사용법을 익혀 두면 순간의 감동을 영원히 정지 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의 기본구도를 익힌 후 캠코드 녹화를 하면 확실히 좋아졌음을 알 수 있는데, 참고로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이나 '가을의 전설' 등은 영화의 장면 장면이 모두 작품 사진 같지 않습니까?
여행을 떠나기 전 많은 준비를 하듯이 사진을 찍는 연습도 준비사항에 포함시키면 남는 것이 사진뿐이라는 그 여행에 훨씬 가치가 있는 기록을 남기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이 간단한 사진의 구도를 이해하고 있으면 누구나 보다 쉽게 추억의 순간을 영원히 정지시킬 수 있습니다.
여행지의 장점을 보자
어렵게 여행을 떠나 여행지의 나쁜 점만 보고 오면 그것도 손실입니다. 여행기를 읽어보면 선진국의 여행기는 그런 면이 드물지만 우리 나라를 기준으로 후진국이라고 생각되는 나라의 경우는 장점보다는 단점을 많이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는 선진국에서 하는 것은 모두 옳고 앞서 있고 배울 점이 많은 것으로 이야기 합니다만 모든 나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배우겠다는 생각을 하면 장점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해 부족으로 인한 내자신의 실수를 모두 상대방의 잘못인양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택시를 타려면 그 사람들은 장거리를 선호하고 어디까지 가지 않겠느냐고 권유도 합니다.
그러나 가까운 곳에 간다고 하면 그들은 기다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앞쪽에 오가는 택시를 이용하라고 설명을 해주지만 서로의 의사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서 승차거부를 한다고 화를 내고 그럽니다.
아마 나중에 그 곳을 찾으려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택시 승차거부를 조심하라고 당부를 할지도 모르겠군요. 저도 중국에서 그런 적이 있었는데 택시를 타고 어느 호텔까지 가자고 하니 '당신 태우기 위해 30분 기다렸다.'고 하면서 싫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도 우겨서 타긴 탔는데 막상 출발하여 목적지까지 가는데 5분도 채 안 걸리는 거였습니다. 알고 보니 샛길로 가면 걸어서도 그 시간 안에 당도할 거리였던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아마 많을 것입니다.
이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군요.
처음에도 언급했습니다만 전문가의 이야기가 아니고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충고하는 내용은 더욱 아닙니다. 부담없이 떠난다고는 하지만 여행 나서는 것이 그리 쉽습니까? 어렵사리 준비하여 떠나시는 분들께 보고 느낀 경험을 전해드려서 보다 편안한 여행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쓴 글입니다.
한가지만 추가로 말씀 드린다면 삶의 만족도는 결코 국민소득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행여 여행지에서 행색이 초라하고 집이 누추한 곳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셔도 그들이 우리보다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일 것이라 지레 속단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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