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초지의 쇠똥 분해력이 뛰어난 쇠똥구리가 선발됐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목장 초지의 쇠똥을 토양으로 환원하는 자생능력이 높은 쇠똥구리류인 렌찌쇠똥풍뎅이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농업과학기술원은 멸종위기 쇠똥구리류의 생활환경을 구명하고, 실내사육 및 인위산란유도에 성공함으로써 대량 사육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쇠똥구리는 쇠똥을 땅 밑으로 운반함으로써 쇠똥을 발생원으로 하는 파리의 발생을 억제하며, 땅속으로 운반하는 통로를 뚫어 벽에 쇠똥을 바르므로 토양을 기름지게 하고, 물리성을 개선시킨다. 또한, 쇠똥과 함께 배설된 가축내부기생충을 방제함과 동시에 쇠똥구리가 활동한 쇠똥의 토양에는 식물체의 생장이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쇠똥구리류는 뿔쇠똥구리를 포함하여 19종인데, 목초지에서는 농약사용이나 항생제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굴리는 종은 거의 멸종하였고, 대형종에 속하는 뿔쇠똥구리 및 애기뿔쇠똥구리는 육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제주도에서만 그 분포를 찾아볼 수 가 있다.

잠사곤충부에서는 땅속에서 구(brood ball)를 만들어서 알을 낳고 어미가 유충이 든 구를 보호하기 때문에 관찰과 실내사육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뿔쇠똥구리 및 애기뿔쇠똥구리의 실내사육법과 그들의 생활환경을 밝혀 이미 학계에 보고한바가 있으며, 애기뿔쇠똥구리의 산란율을 최고 7배 이상 유도하여 기존의 4개 산란에서 28개까지 향상시켰다.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렌찌쇠똥풍뎅이를 선발하여 실내사육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 쇠똥풍뎅이류는 대형종에 비해 체장이 작은 점 때문에 항생제 및 구충제에 대한 높은 저항성을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내부기생충 구제를 위해 년 2회 피하주사를 실시하고 있는 제주시험장 시험포에는 구충제 사용을 하지 않는 목장과 비교할 때 뿔쇠똥구리와 애기뿔쇠똥구리가 거의 서식하지 못하고 렌찌쇠똥풍뎅이를 비롯한 소형종의 쇠똥풍뎅이류만 서식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또, 대형종(뿔쇠똥구리 및 애기뿔쇠똥구리)이 2-3일된 쇠똥을 선호하는 반면 소형종인 렌찌쇠똥풍뎅이는 배설직후의 쇠똥을 선호함으로써 파리류 방제에도 더 큰 효과가 있다.

쇠똥구리는 식물생장에 필수원으로 작용하는 질소 및 탄소의 공급을 처리전과 비교시 최고 7배까지 증가시켜주며, 유기물 및 유효인산 2.5배, 토양 생물에게 필수원으로 작용하는 각종 치환성 양이온을 2배 이상 향상시켜 쇠똥구리가 활동한 목장초지의 영양물질 순환에 크게 기여한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 방혜선 연구사는 "쇠똥 분해력이 뛰어난 쇠똥구리의 생활사를 구명하고, 렌찌쇠똥풍뎅이를 선발함으로써 축산농가의 환경오염 방지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