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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이야기 DREAM'. '드래곤 이야기 꿈?' 어디가 앞뒤가 안 맞는 듯한 문장. 하지만 이 문장이 이래봐도 선원고료 200만 원을 받으면서 출판계약까지 한, 통신에서 꽤 잘 나가는(!) 판타지소설의 제목이다.

고1때 처음 판타지 소설을 쓰기 시작해 한때 '연재중단'이라는 시련까지 견뎌야 했던 소설. 그래서 그런지 작가인 전혜미 양(19)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시작부터 변변찮은 사전정보 하나 없이, 달랑 '출판임박'이라는 이야기 하나만 전해듣고 부랴부랴 신청한 인터뷰. 그런 까닭에 과연 제대로 인터뷰가 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한번 부딪혀보기로 했다.

인터뷰가 시작된 곳은 작가가 늦은 점심을 들고 있던 한 '커피숍'. 인터뷰의 기본원칙은 '워킹인터뷰'. 커피숍 누나가 건네는 '서비스'에 고맙단 말조차 건넬 겨를도 없이 가벼운 인사 뒤에 바로 인터뷰에 들어갔다.

- 언제부터 소설을 시작했는지? 또 그 동기는? 그리고 작품을 연재하는 곳이 있다면?
"처음 글을 쓰기 시작 한 게 고1때부터였구요. 고3때 1년은 어쩔 수 없이(?) 쉬었죠. 처음 글을 올리고 아직까지 연재를 하고 있는 곳은 천리안에 있는 '판타지연재코너'에 올리고 있죠. 그리고 개인 홈페이지(home.hanmir.com/~nerjia)에서도 연재하구 있습니다!"

- 소설 쓰면서 가장 기분좋을 때는? 또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역시 팬레터(?)를 받을 때죠.(웃음) 애로사항이 있다면 자꾸 독자들이 누구랑 누구 이어달라 이렇게 해달라는 식으로 끼어드는(?)데, 지금은 안 그렇지만 초보 시절에는 그거 다 들어주느라 고생(?) 좀 했죠.(웃음)"

한 달에 몇 통 정도 팬레터를 받느냐는 말에 비참(?)해진다며 대답을 거부하는 작가. 하지만 게시판을 점령한 '팬'들의 글을 보면, 팬레터도 그에 못지 않을 듯. 아무튼 기본적인 탐색전은 여기까지 본격적으로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 소설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신다면? 또 다른 소설과 차별성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음, 그걸 말해주면 재미가 없죠.(역시 웃음) 일단 '드래곤의 유희'라고 해둘까요? 아무튼 줄거리는 극비입니다. 다른 소설과의 차별성은 원래 제가 쓸 때는 완전 튀는(?!) 내용이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보니까 다들 제 분야(?)에까지 발을 넓히더군요. 그냥 조금 심각한(!) 판타지라고 해둘까요?"

- 처음 글을 쓸 때의 기분과 지금의 차이점이 있다면? 또 처음 출판제의를 받았을 때의 기분은?
"그다지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고 아무래도 관록이 붙다보니 독자의 참견에 휘말리지 않고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게 됐죠. 출판제의 받았을 때요? 뭐 별다른 생각 없었죠. 아 그냥 돈이 생기는구나(여기서 흠칫). 아, 이 말은 빼주세요.(멋쩍은 웃음) 그냥 제가 쓴 글이 재미있다고 인정을 받는구나. 그렇게 생각했죠."

- 앞으로 구체적인 출판계획을 밝혀주실 수 있나요?
"일단 6개월 내에 1~2권이 나올 예정이구요. 총 5권 정도로 작품을 끝낼 생각이에요. 일반서점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서 대여점에서는 제 책을 만날 수 있겠죠?"

- PC통신에 연재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대 하루에 어느 정도나 글을 올리시는지?
"일단 매일매일 최소한 200줄 정도는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구 있어요. 너무 짧게 쓰면 독자들이 뒤의 내용이 궁금하다고 아우성이잖아요.(웃음) 그렇다고 너무 길게 쓰는 것도 힘들구요. 제 능력의 한계인가 보죠.(웃음)"

고3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1년 동안 절필의 고통(!)을 참아야 했다는 작가. 때문에 요즘은 말 그대로 누구의 간섭도 시간적 제약도 받지 않고 글을 쓰지만 오히려 부모님이 너무 무관심하게 내버려두는 것 같아서 조금은 과거가 그리운 듯한 말투다.

사실은 인터뷰를 하던 날도 아직 글을 쓰지 않고 공짜밥(?) 먹으러 나온 상태. 때문에 집에 돌아가면 '연재'를 하고 만화책을 빌리러 가야겠다고 말은 하지만 그다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쏟아지는 기자의 질문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진지하게 대답해주는 모습에서 수능이 끝난 '고3'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느껴진다. 자 그렇다면 슬쩍 '학교'와 '가족'이야기를 꺼내볼까?

-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시는지? 또 작품활동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은?
"음, 아버지, 어머니, 오빠 그리고 나. 이렇게 4가족이구요. 처음 글쓸 때는 잘 모르셨죠. 그 뒤에도 뭐 별로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였고. 고3때는 역시 한국의 부모님이라는 것을 증명(?)하셨구. 지금은 뭐 돈까지 받으면서 쓴다는데 잘 할 수 있겠냐 잘해 봐라. 그 정도?"

- 본인이 스스로 평가하는 학교생활은? 또 작품을 읽어본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지? 또 작품활동이 학교생활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
"좋다! 음. 일단 제 작품을 읽어본 친구가 한 3~4명 정도구요. 다들 재미있다. 빨리 다음 편 써라. 뭐 그런 식이죠. 영향이라. 글쎄 뭐 '연재' 때문에 영향이 있었다기보다는 컴퓨터를 워낙 좋아해서 문제였죠.(웃음) 제가 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컴퓨터라는 것을 알게되서 아직까지도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답니다."

- 수능이 끝나고 특별히 새로 시작한 일이 있다면?
"일단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수능전과 다름없이 아침 일찍 일어나고 있구요. 그리고 '테러JJ'라고 문화단 활동도 계획 중이구요. 머 이 정도? 수능이 끝난 다음에 집안에서 아무도 뭐라 안하니까 갑자기 너무 편해진 것 같아서 이것도 좀 가시방석에 앉은 썩 좋지 않은 기분이 드네요.(웃음)"

읽어라 읽어라 해도 학교 친구들이 너무 자기 글을 안 읽어준다면 투덜거리는 작가. 하지만 '다음 작품'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곧 '기분'이 좋아져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역시 누가 뭐래도 '작가'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 이번 출판작 말고도 작품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일단 '황금드래곤문학상'에 출품할 작품을 쓰고 있어요. '한여름밤의 꿈'이라고. 내용이요? 제목에서 상상해 보세요~ 모르겠다구요? 잘 생각해 보세요~ (웃음)"

- 글이 잘 안 쓰여질 때 주로 글감을 구하는 방법은?
"영화를 보러가거나 음악을 듣곤 하죠. 역시 영화가 글감 얻기에는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요즘 재미있게 본 영화요? 우선 '물랑루즈' 그리고 '달마야 놀자'도 참 감명깊게(!) 봤구요. 음악은 그냥 듣기 좋으면 다 듣는 편이에요. 요즘은 '강타', 'SES'노래를 자주 듣는 편이구. 아 '성시경'도 좋더군요. 머 영화든 음악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파'에요. 그게 가장 좋다고 봐요."

- 아무래도 판타지 작가 인만큼 다른 판타지소설도 많이 읽을텐데 주로 읽을 소설을 구하는 곳은? 또 추천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면? 또 통신에서 다른 작가들과도 친하게 지내시나요?
"아무래도 통신에서 다 보죠. 뭐 요즘은 왠만큼 재미있게 읽었던 건 거의 다 소설로 나왔더군요. 제가 추천하는 작품은 '박수련'님이 쓰신 '위칼레인'이라는 소설이에요. 스토리 전개하는 것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다 마음에 들더라구요. 일단 제가 통신활동을 그다지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주 친한 작가분들은 없었요. 하지만 요즘 시간이 많이 남으면서 친해지려구 노력중이죠.(웃음) 대부분의 작가분들이 저랑 연령대가 비슷해서 쉽게 친해 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름대로 가장 친한다고 여겨지는 분도 저랑 비슷한 한가한(?) 고3생이구요. "

- 요즘 판타지가 너무 많이 나와서 '저질화'된다는 말이 많은대 그것에 대한 출판을 준비하는 신인작가로써의 생각은? 또 예비판타지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너무 많이 나온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일반소설이든 판타지든 일단 작가층이 늘고 작품이 다양해져야 경쟁이 되고 뭔가 좀 작품다운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튼 전 그렇게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 판타지를 쓰려는 분이 계시다면 작품 쓰실 때 좀더 정확하게 묘사하고 글 쓸 때 주관을 가지셨으면 하네요. 이건 제 체험에서 나오는 이야기랍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닥치는 대로 '글'을 쓰면서 풀어버린다는 작가. 매일 연재의 원칙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도 적지는 않지만 1년이 넘도록 자신의 연재를 기다려준 광팬(!)들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더욱 펜을 가다듬고 좋은 글을 쓰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그녀의 모습에서 언제가 '반지전쟁','해리포터'를 능가하는 '판타지걸작'이 한국에서 나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결코 허황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많은 애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또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우선 애독자 여러분들에게~ 일단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앞으로 더 나은 글을 위해 철저한 감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들에게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가는 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하죠? 저에게는 그것이 '판타지 소설'이지요. 여러분도 한번 이런 판타지 세계에 심취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웃음) 이상 라일군이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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