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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운정 택지개발 예정지구 주민들이 파주시청을 항의 방문, 택지개발 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시위를 벌였다.

운정 택지개발 예정지구 백지화투쟁위원회(위원장 고경수) 위원들과 주민 300여 명은 이날 오전 금촌역에서 집결한 뒤 수 십종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파주시청 앞까지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시청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시청앞 광장에 도착한 주민들은 택지개발 지구지정의 문제점과 결의사항을 낭독했으며 투쟁위원들과 주민 6명이 삭발했으며 이준구 교하면 이장단 협의회장이 택지개발 백지화를 외치며 혈서를 쓰기도 했다.

이들은 또 장송곡을 틀어놓고 트럭을 이용해 운반해온 상여를 메고 시청진입을 시도, 경찰들과 극심한 몸싸움을 벌였으며 경찰의 제지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정문 앞에서 상여를 불태운 뒤 달구질(파주에서 부르는 장례의례)을 하기도 했다.

이 시위 과정에서 파주경찰서 소속 최모 경장이 주민들에게 각목으로 맞아 늑골부상을 입었으며 주민들과 전경 일부도 가벼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이날 백지화 투쟁위와 주민들은 "택지개발 지정이 군사보호구역에서 배제된 취락지역 농촌부락 경계만을 따라 기형적으로 지정됐다"며 "건교부 등에 탄원서와 건의서 제출과 함께 항의농성을 하는 등 백지화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2월, 56만평을 추가로 지정한 것은 주민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라며 9가지의 문제점을 발표하고 "죽음으로써 고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파주시가 현재 민영개발 방법으로도 시장성이 있어 개발이 가능한데도 공영개발을 감행하려는 것은 주택공사와 공모해 현 시가를 초과하는 가격으로 주택업자에게 되팔아 중간착취를 통해 시 운영적자를 메우려는 술책"이라며 파주시를 강력히 비난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파주시청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백지화 관철하여 삶의 터전 사수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의 수위를 낮추지 않으며 택지개발 예정지구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택지개발 예정지구 주민들은 지난 7일부터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으며 확성기를 통해 장송곡과 각종 노래들을 틀어놔 시의 업무지장와 함께 인근 학원과 주민들의 소음고통 호소 등 잦은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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