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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등 몇몇 미군기지가 이전되면 평택에 41만평이 추가로 확장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3.1절을 맞이하여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반대하는 '3.1정신계승 미군기지확장반대 평택시민 자전거달리기대회'(이하 자전거대회)가 평택에서 열렸다.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이하 평택대책위)와 경인총련 학생들을 비롯한 평택시민등 100여명은 3월 1일 오후 1시부터 평택역을 출발해 평택시 전역과 송탄을 돌아 '송탄 미 공군기지(K-55)' 앞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미군기지를 확장하는 것을 반대하고, 부시 미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하여 한반도에 전쟁위협이 커져가는 것을 강하게 비난하였다.

평택대책위는 우리땅미군기지되찾기 평택시민모임을 비롯한 평택민중연대,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평택의 대부분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회 참가자들은 3.1정신이 일제를 몰아내고 자주적인 독립을 이루어내는 것이었다면, 현재의 3.1운동은 내정간섭을 일삼고 남북통일을 가로막는 미국에 반대하는 것이라면서 'U.S.A troop out of KOREA'를 외치고 단일기를 흔들며 만세삼창을 했다.

그들은 쓸모없는 미군기지들이 통폐합되어 평택으로 이전, 현재보다 41만평이나 확장하려고 하고 있고, 미국의 내정간섭은 도를 넘어 주권국가로서의 자주권이 훼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자전거대회는 3.1절을 맞아 따뜻한 봄날씨 속에 시종일관 질서정연하게 차도를 따라 진행되었으며, 평택경찰은 대회가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해 주었을 뿐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자전거대회가 열리는 도로 양옆의 상점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보기드문 모습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선전문구를 자세히 들여다 보다가 자전거대회 참가자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전거대회 참가자들이 송탄 K-55 미군기지에 도착했을 때는 유쾌한 분위기가 일순간 돌변하여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곳엔 수십명의 전투경찰이 배치되어 있었고, 사복경찰들도 도열하여 이동하고 있었다. 미군기지 안에서는 미군들이 철책담장너머로 대회참가자들을 경계하면서 망원경과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철책담장 밖에 있는 대회참가자들을 감시하고 있었다. 기지 정문 안쪽에는 국군 10여명이 단독군장 상태로 모여 웃으며 밖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기자가 카메라를 맞추자 갑자기 뒤로 돌아서서는 힐끔힐끔 뒤를 돌아보았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자전거대회가 마무리되었는데, 참가자들은 불평등한 주한미군의 지위가 개선되지 않는 한 한평의 땅도 내줄 수 없다고 결의를 다지며 독립투사처럼 만세를 부르며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염원하였다.

기지 앞에서 정리집회를 진행하는데, 기지 주변상가의 주민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미군기지를 막고 있어 장사를 할 수 없다'며 대회참가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기자가 다가가 인터뷰를 시도하자 인터뷰를 피하며 모르쇠로 일관해 기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한편, 오늘 대회 참가자들은 자전거대여료와 대회참가비등으로 1만5000원씩을 내고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미군기지확장반대평택대책위>는 자전거대회에 앞서 지난달 19-20일 부시 미대통령이 방한했을 때에도 미국이 무기를 강매하기 위해서 전쟁분위기를 조성한다면서 부시방한반대 시위을 하였으며, 21일 오전8시에는 부시 미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위해서 비행기로 떠날 것으로 예정되었던 송탄 미군기지 앞에서 <전쟁위협. 무기강매. 내정간섭 부시방한 저지 평택시민대회>를 열고 평화를 염원하는 평택시민의 목소리를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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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관련 뉴스와 바닥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많은 시민기자입니다. 우와 미치겠다. 오랜만에 기사 하나 쓰려니 오마이뉴스 복잡해 졌네염. 기자소개 100자 힘들게 썼는데, 다른 거 또 물어봐서 기록하고 나니 기자소개 다시 쓰라네염... 허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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