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농업재해 인정한 장기저리지원 필요

꽃이 피는 시기에 발생한 이상기온과 황사 등으로 인해 나주배의 착과율이 떨어져 수확량 감소에 따른 농가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돼 보상대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배꽃 수정기인 지난달 초에 낮 최고기온이 13.8∼17℃로 크게 떨어진데다 습도가 20% 안팎으로 건조해 꽃가루 발아와 신장을 억제해 수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5일과 6일에는 강풍과 강우를 동반한 황사로 인해 착과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 농가들의 주장이다.

나주배농협에 따르면 이 같은 기상이변으로 적정 착과수의 35%를 밑도는 피해농가가 조사표본농가의 절반이 넘는 55%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나주배 생산량은 지난해 6만5천톤에서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 과수농가 김문선(왕곡면 행정리) 씨는 "이상기상으로 인공수정을 제대로 했는데도 착과율이 30% 안팎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정상과가 아닌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면서 "정부가 피해보상을 해주지 않을 경우 농민들의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주시는 지난달 30일 배 결실불량대책 협의회를 열고 이번 나주지역 배 착과불량이 기상의 이변에 의한 조기 개화와 강풍, 황사비 등으로 인한 자연재해이므로 농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지원을 전남도에 건의하고 나섰다.

나주시는 나주배 착과 불량이 기상이변에 따른 재해이지만 농작물재해보험의 혜택대상에서도 제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영농준비를 하면서 많은 경비가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착과 상태가 불량해 올 농사를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여 농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다"면서 "영농을 계속할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농사는 다른 농사에 비해 영농비 등이 수도작에 비해 5배 정도 더 들어갈 뿐만 아니라 수확을 할 수 없는 과원이라도 계속 관리를 하지 않으면 다음해 영농을 할 수 없는 실정으로 농가부담을 최소화하는 장기저리 영농자금 지원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나주배 결실불량에 병해충까지, 잦은 비로 흑성병 피해 극성

나주배의 착과율이 떨어져 농가들의 시름을 낳고 있는 가운데 최근 흑성병이 크게 번져 심각한 농가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배농가들에 따르면 최근 기상조건이 잦은 비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흑성병이 크게 번져 과실의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등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봉황면 민아무개(60) 씨는 "열매가 어릴 때 병해충 피해를 받기 쉬운데 최근 자주 내린 비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흑성병이 크게 번지고 있다"며 "기상이변으로 착과율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병해충까지 극성을 부려 농가들의 근심이 크다"고 말했다.

흑성병의 병원균은 낙엽 또는 눈의 비닐 속에서 월동하는데 4월 중순 이후에 비가오면 비산되어 제1차 전염원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적기 방제가 중요하다.

특히 개화기부터는 열매와 잎에 병원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어 비가 내린 직후에 습도가 95%이상 지속되는 시간이 12시간 이상일 때는 반드시 전문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흑성병은 피해를 입을 경우 열매가 떨어지거나 열매를 맺더라도 상품가치가 떨어져 수확기에 품질 및 수량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기상이 좋을 경우에는 7일에서 10일, 기상이 나쁠 경우에는 5일에서 7일의 간격으로 예방위주의 방제가 필수적이다.

나주시 농업기술센터는 "결실율이 낮아 과원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올해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도 병해충 발생 등으로 연이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병해충방제에 철저히 나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