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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튀어 나온 눈은
세상을 멀리 보라는
할아버지의 말씀

뭉퉁한 코는
굵고 남자답게 살라는
아버지의
말씀

방긋 웃는 입은
행복과 웃음을 잃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씀

조상들의
마음을 가진
장승들


제2회 고성 장승 한마당 축제 시짓기 장원에 뽑힌 박성욱 군의 '장승'이란 동시이다.

장승이란 무엇일까?

우리나라 각지를 여행하다보면 퉁방울눈에 주먹코를 가진 우습게 생긴 조형물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나무로 조각한 목장승(木長丞)과 돌로 조각된 석장승(石長丞)이 있는데 모양도 갖가지이다.

눈은 부리부리한 퉁방울눈, 평범하거나 작게 만든 봉눈이 있으며, 코는 주먹코, 긴 코, 납작코, 빈대코, 둥근 코, 세모 코, 매부리코 등이 있다. 또 턱수염, 땋은 수염, 갈래수염, 콧수염 등을 붙이기도 하며, 남부지방에서는 주로 귀를 붙이지 않았다.

이 장승들은 오랜 민간신앙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러 가지 목적에서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흉년, 재앙, 유행병 등을 가져오는 귀신이나 역신을 겁을 주어 쫓아보내기 위한 마을지킴이가 대부분이며, 오방신장을 배치하여 방위를 지키는 방위수호 기능, 국가의 연장과 임금이 오래 살기를 기원하기 위해 사찰 주위에 세우는 얼굴이 없는 것이 있다.

또 절 들머리에 세워 경내의 청정과 존엄을 지키게 하는 불법수호, 농경과 사냥 및 땔감을 얻는 땅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세우는 경계표, 중국에서 오는 역병이나 재앙의 침입을 성문에서 제지하려는 성문수호, 팻말(이정표)의 구실 등 다양하게 쓰였다고 한다.

장승의 이름은 지역별로 다양한데 장승 외에도 벅수, 장생, 장생표, 방생, 수구막이, 의식목, 후 등이 있으며, 옛말에는 땽싕, 댱싱, 댱승 등이 있었다 한다.

퇴촌면의 해학적인 장승들

승용차로 중부고속도를 가다가 경안나들목에서 나와 팔당 쪽으로 1km 쯤 간 뒤 우회전하여 다시 500여m쯤 가면 광동교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장승 50기가 나란히 서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물론 이것은 예부터 전해져온 것이 아니라 지난 해(2001년) 하반기에 당시 오수길 면장이 추진하여 장승공예가 김영범 씨에게 의뢰하여 만들어 세운 것인데 제작비를 전혀 받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도 상수도지원사업비로 받은 돈의 일부를 주민들이 다시 내놓아 3천만 원의 예산으로 25개소에 약 200여 기의 장승을 세울 예정이다.

퇴촌에는 천주교 성지인 천진암이 있으며, 인근 남종면에는 조선 왕실의 백자를 빚던 분원터가 있고, 한강을 끼고 도는 아름다운 강변도로가 오염되지 않은 채로 남겨져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아주 적격이다. 내친 김에 양평까지 가서 라이브 카페에 들러보는 것도 '추억만들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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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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