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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터에 미 대사관과 직원용 아파트 건축문제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연대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가칭)덕수궁 미대사관 신축을 반대하는 시민모임(경실련, 문화연대, 한국청년연합회, 겨레문화답사연합,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10개 단체)는 5월 24일 오전 10시 느티나무 카페에서 '덕수궁 터 미국 대사관과 아파트 신축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시민모임은 "덕수궁 터 美國 아파트와 대사관 신축을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주둔국의 문화재를 짓밟고 '대규모 복합 외교공관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상과 이를 위해 주둔국의 관련법이 바뀌어야 한다는 요구사항는 전세계적으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오만하고 부당한 주권 침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미국의 부당한 요구로 이번 법 개정이 이루어진다면, 이후 외국 공관들로부터 봇물처럼 터져 나올 각종 특혜요구들로 서울도심은 난개발의 몸살을 앓게 될 것"이라며 "미국은 자국의 외교적 편의만을 내세운 부당한 법 개정요구를 즉각 중단하고, 건설교통부 또한 사대적 발상에서 비롯된 법 개정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박완기 국장은 "美 대사관, 아파트, 군인숙소 등을 신축·이전하려는 곳은 불과 백여년 전까지만 해도 서구열강의 틈바구니에서 근대적 자주국가를 모색하던 대한제국의 한복판인 궁궐자리였다"며 "지표조사 한번없이 옛 덕수궁 터가 美대사관저로 편입되고, 5공시절 美대사관의 신축·이전 부지로 양해각서가 체결된 과정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완기 국장은 또 옛 덕수궁 북쪽 영역의 핵심지역인 美대사관 신축·이전 부지에 대해 발굴조사가 실시되어야 하며, 서울시와 관계당국은 과거 미국의 소유로 넘긴 옛 덕수궁 터를 반드시 재 매입 해야한다고 했다.

아울러, 미대사관측에 대해서는 서울시 등 관계 당국이 협의하여 제3의 장소로 옮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자통협) 유영재 사무처장은 덕수궁을 비롯한 중구 정동일대가 국가 사적지와 서울시 유형문화재 등이 산재한 근현대사의 역사 공간인 점을 감안해 서울시와 관계당국이 정동지역을 '문화지구'로 지정, 특별관리해 줄 것을 요구했다.

자통협 유영재 사무처장은 "외교관례를 존중하는 '비엔나 협정'도 중요하지만 덕수궁은 후손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문화유산"이라며 "더 이상의 난개발과 역사경관의 훼손을 막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서울시와 관계당국은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덕수궁과 정동일대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보존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법을 개정까지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과 용납할 수 없는 주권 침해로 84년 군사독재정권이 대미관계에서 허약할 때 양해된 美대사관 신축부지는 인정할 수 없다"며 "지금은 잘못된 것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한국청년연합회 박홍근 공동대표는 옛 덕수궁 터 미국 대사관 신축 반대운동과 관련, △덕수궁과 정동지역의 이해를 위한 정기적 시민역사탐방 프로그램 개최 △궁궐 안내활동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덕수궁터 美미대사관 신축 반대' 리본을 달고 월드컵 기간 동안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홍보활동 전개 △정동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학술 세미나 개최 △'미대사관 신축반대 ON-OFF LINE 서명운동 △서울시장 후보들에게 '옛 덕수궁 터 매입'과 '美대사관 신축을 위한 제3부지 선정' 공약화 추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 시민모임이 성명서를 통해 요구한 사항

О美대사관측은 관련법 개정 요구와 옛 덕수궁 터로 신축·이전계획을 전면 철회하라!
О美대사관측은 옛 경기여고 등 덕수궁 터를 반환하고, 새로운 부지를 관계당국과 협의하라!
О건설교통부는 사대적 발상에서 비롯된 법 개정 추진을 전면 중단하라!
О서울시와 관계당국은 美대사관 등의 예정부지를 재매입하고, 그 대체 주리를 마련하라!
О서울시와 관계당국은 덕수궁을 비롯한 정동일대를 '문화지구'로 지정하여 특별 관리하라!
О서울시와 관계당국은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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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2002년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위원 2002년 3월~12월 인터넷시민의신문 편집위원 겸 객원기자 2003년 1월~9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 창립멤버 및 취재기자 2003년 9월~2006년 8월 시민의신문 취재기자 2005년초록정치연대 초대 운영위원회 (간사) 역임. 2004년~ 현재 문화유산연대 비상근 정책팀장 2006년 용산기지 생태공원화 시민연대 정책위원 2006년 반환 미군기지 환경정화 재협상 촉구를 위한 긴급행동 2004년~현재 열린우리당 정청래의원(문화관광위) 정책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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