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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대,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장바구니 들고 카바레를 출입하던 주부들이 최근에는 성인 콜라텍으로 명칭이 바뀐 카바레에서 대낮부터 뭍 남성들과 짝을 이루어 춤을 추고 마음이 통하면 불륜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지만 이를 단속할 수 있는 법령이 없어 불륜의 온상이 되고 있다.
월드컵 열기로 가득한 6월의 한 낮인데도 경남 마산 H성인콜라텍은 40lux도 안 되는 음침한 조명 아래 성인남녀 150여쌍 춤꾼들로 북적거린다.
200여평 면적의 콜라텍 내부는 종전 카바레와 마찬가지로 달라진 것이 없고 전자올겐 독주 역시 예전 카바레와 같이 경쾌한 지루박 리듬으로 실내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남녀 커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다.
이곳에서 커플을 이룬 남녀는 템포가 느린 부르스곡으로 이어지자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처럼 서로 엉겨붙어 춤을 추고 때론 보기에도 낯뜨거운 장면을 연출하지만 남의 시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그리고 웨이터로 보이는 30대 여성은 다른 종업원과 경쟁이라도 하듯 분주한 모습으로 아직까지 짝을 찾지 못한 채 의자에 앉은 남녀 사이를 오가며 부킹을 주선하고 대기중인 남녀 춤꾼 역시 제의를 기다렸다는 듯이 연신 그를 따라나선다.
웨이터 김선영(가명·30)씨는 “ 콜라텍에서는 남녀가 눈이 맞으면 대낮에도 스스럼없이 바깥으로 나간다. 남녀춤꾼들은 대개 들어올 때는 혼자지만 나갈 때는 항상 짝을 이뤄 나가는 편이다. 그리고 오히려 여성들이 더 은밀한 장소로 옮길 것을 제의하기도 한다 ”고 귀띔했다.
이처럼 성인콜라텍이 성황을 이루는 이유는 오후 1시에 개장되기 때문에 남편의 출근과 아이들의 등교로 낮 시간이 무료한 30∼50대 주부들이 주류를 이루며 낮 2∼3시간 동안 짧고 굵은 재미를 만끽하기 위해 성인 콜라텍을 찾고 있는 추세다.
반면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춤꾼(제비족)들은 자연히 이곳을 헌팅 공략 대상지로 삼기 때문에 발길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성인콜라텍이 이렇듯 심각한 수준에 와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령이 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산의 2∼3곳 콜라텍은 불법아닌 불법을 자행하고 또 일부 성인콜라텍은 오후 6시 이후 춤꾼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나면 개인 춤 교습소로 둔갑되어 또 다른 춤꾼을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무도장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업주들은 이런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산시 위생과 담당자 말에 따르면 “ 콜라텍은 교묘한 신종업종이어서 문체부, 체육지원과, 위생과 등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부서가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규제대상에서 제외되고 심지어 허가민원과에서도 이에 대한 허가조건이 없는 형편 ”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통 무도인 최경수(52·마산시 산호동)씨는 “예전 카바레가 성인 콜라텍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불법으로 술을 팔고 불륜으로 이어져 신성한 무도계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콜라텍(콜라+디스코텍)은 정부가 지난 99년 11월 3일 인천호프집 화재사건 이후 청소년들의 놀이 공간을 넓혀주기 위해 만든 것이 계기가 됐으나 현재는 행정법상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을 악용하여 독버섯처럼 번져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불법 탈선의 온상으로 지적받고 있는 성인 콜라텍에 대해 적법한 법령 개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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