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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업체 경비들과 농성단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때 공포탄이 발사됐다.
용역업체 경비들과 농성단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때 공포탄이 발사됐다. ⓒ 임경환
용역업체 경비들이 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농성단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공포탄을 발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고 현장에 경찰이 투입되어 있는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공포탄 발사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큰 파문이 예상된다.

공포탄 발사 사건은 1일 새벽 2시 30분 경에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5공구 구역인 수락산 일대의 벌목을 막으려는 농성단 30여명과 농성단을 공사현장에서 끌어내기 위해 고용된 용역업체 경비 30여명이 대치하고 있었다.

새벽 2시 30분경, 제5공구 공사를 맡은 롯데건설측이 용역업체 경비를 추가로 투입시키려 하자 농성단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일어났다.

용역업체 경비들과 농성단이 서로 뒤엉켜 있는 상태에서, 그때 갑자기 "에이 XX"하는 욕설과 함께 '탕'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주위에는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고 농성단과 경찰들은 깜짝 놀라 주위를 살폈다.

주위 사람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한 것인지, 용역업체 경비가 가스총을 쏜 것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잠시 후 '탕'소리는 농성단을 위협하기 위해 용업업체 경비원 한 명이 총기를 꺼내 공포탄을 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이 밝혀지자 농성단은 경찰에 강하게 항의했다. 농선단은 "용역업체 경비가 총기를 소지하면서 공포탄을 발사하는 것이 자유롭게 허용된다면 나중에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실탄을 사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너무나 겁이 난다. 빨리 공포탄을 쏜 사람을 찾아내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농성단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용역업체에서 공포탄을 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경찰의 한 간부는 "서로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가자"는 발언을 해 농성단의 분노를 더욱 부추겼다.

"경비업체가 공포탄을 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경찰은 "용역 업체에 따라 다른데, 이 업체가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겠다"면서 "만약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업체에 고용된 경비는 공포탄을 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기자가 "고용한 경비업체가 총기를 소지한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묻자, "우리는 경비를 고용했을 뿐이지 그 경비가 무엇을 소지하고 있고 무슨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들이 용역업체 경비가 공포탄을 쏜 것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농성단은 112에 직접 신고를 했다. 하지만 112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아침 9시가 넘은 시각까지 출동을 하지 않았고, 이에 대해 크게 문제삼지 않는 분위기였다.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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