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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재
나주시 농업인복지센터와 관련, 관계부서 공무원이 예산확보를 위해 시의원들에게 허위보고를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연말께 나주시청 농산과 K과장은 나주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위원들에게 "폐교된 영산포 서초등학교 건물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에 부분 보수만으로도 당장 사용할 수 있다"며 의원들을 설득시켜 예산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따라서 당시 자치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예산절감을 위해 폐교된 영산포 서초등학교 기존의 건물을 활용해 농업인복지센터로 이용하기로 잠정합의했다.

그러나 최근 시에서 서초등학교 건물을 헐고 15억원 이상의 예산을 더 들여 새롭게 건물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실제 서초등학교 건물이 지난해 연말 김모 과장이 시의원들에게 보고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건물 내부가 심각할 정도로 노후했었기 때문이다.

현장을 들러본 결과, 1층 건물인 서초등학교 외관은 그런대로 활용 가치가 있어 보이지만 내부는 목재로 되어있어 곳곳이 폐히고 노후되어 있는 등 훼손이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에 분노한 나익수 의원은 지난 29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모 과장에게 "지난해 연말 시의원들에게 서초등학교 건물이 양호하기 때문에 절대 다른 돈을 투자하지 않고 도비만을 사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며 "의원들과의 한 약속을 상의 한마디 없이 전면 재수정한 김과장의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특히 이날 나 의원은 시의회에서 결정한 사항을 상의 한마디 없이 사업을 전면 재수정해 추진하겠다는 것에 불쾌감을 피력함에 따라 향후 농업복지센터 예산문제를 둘러싸고 한바탕 진통이 예상된다.

나주시는 당초 예정부지였던 금천면 소재 대상토지에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농민복지센터, 기술센터, 정보센터 등을 포함한 종합복지센터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60억원의 예산확보가 어렵게 되자 정부보조금 10억원으로 농업인복지센터만을 건립하기로 사업을 전면 수정했다.

농업인들의 복지와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한 농업인복지센터 부지 선정을 둘러싸고 지난 3기 나주시의회 의원들간 유치 경쟁이 이전투구 양상까지 보였었다. 이러한 과열경쟁으로 인해 이 사업은 3년째 표류돼 왔다.

농업인 복지센터는 지난 98년 신정훈 시장이 전남 도의원으로 있을 당시 나주지역에 배당된 10억원의 정부보조금을 지원 받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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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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