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해방연대 건설 준비위원회 발족식이 4일 오후 2시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해방연대 건설 준비위원회 발족식이 4일 오후 2시 서울대 학생회관에서 열렸다 ⓒ 석희열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의 해체와 진정한 여성해방 쟁취를 위한 진보적 신여성운동을 표방하는 여성해방연대(해방연대) 건설준비위원회가 4일 오후 정식으로 닻을 올렸다.

 2부마당에서 나래의 축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2부마당에서 나래의 축하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 석희열
4일 오후 2시 서울대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영상물 상영과 함께 1부 발기인대회 및 총회, 2부 축하공연 순으로 여성운동단체 회원 등 시민 학생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3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무영(26)씨와 시니옥분(31)씨를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서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무영씨(왼)와 시니옥분씨
이날 총회에서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무영씨(왼)와 시니옥분씨 ⓒ 석희열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니옥분 준비위원장은 "페미니즘을 유행처럼 소비하려는 현 시기에 여성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만듦으로써 여성 해방사상의 정수를 굳건히 세워내고 여성해방에 박차를 가하는 실천을 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가 해방연대의 깃발을 드는 이유"라면서 "우리는 변혁적 여성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힘으로써 남성중심의 가부장제의 음모를 철저히 솎아내고 진정한 여성해방의 길로 달려 나갈 것"이라며 해방연대 건설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무영 공동준비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의 페미니즘은 여성해방의 사상이며, 여성해방사상은 변혁적 철학이며 총체적 정치이념이며 전면적 실천"이라며 "해방연대는 여성해방사상을 정립하고 확산하며, 여성운동가의 단련과 양산을 기본임무로, 대중활동을 담보할 수 있는 공간의 건설을 통해 이후활동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성주의 희망의 '몸짓' 공연에 함께 율동을 따라하는 참가자들
여성주의 희망의 '몸짓' 공연에 함께 율동을 따라하는 참가자들 ⓒ 석희열
해방연대의 활동방향과 관련 무영 준비위원장은 "가부장적 권력을 해체하고 여성해방을 쟁취해내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 성과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뒤 "가부장적 권력과 공모하지 않는 여성운동, 장애·이주·동성애 여성 등 주변부 여성들과 함께 하는 여성운동, 이성애 중심성을 탈피한 여성운동, 계급성을 견지한 여성운동, 여러 변혁적 운동과 연대하는 여성운동이 바로 우리의 활동방향이 될 것"이라며 해방연대가 급진적 여성운동단체임을 숨기지 않았다.

해방연대는 건설 취지문에서 "우리는 인간성과 성(性)을 박탈당한 상태에 저항하며 이를 바꾸고자 했던 여성들의 투쟁의 역사를 계승하고 그러한 투쟁을 앞서 전개해온 선배 여성운동가들의 노고를 존중한다"면서 "여성해방운동의 정수를 잇는 한편 더 큰 해방의 에너지를 모으고 여성운동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환골탈태(換骨奪胎), 즉 여성운동의 판을 다시 아름답게 짜고자 전국의 여성주의자들이 오늘 함께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축하공연이 흥겹게 펼쳐지고 있다
축하공연이 흥겹게 펼쳐지고 있다 ⓒ 석희열
2부 축하마당에선 여성주의 희망의 '몸짓' 공연과 나래의 퍼포먼스가 강한 신디조명과 함께 객석을 돌며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이 함께 한 강강술래 및 대동놀이 한마당이 흥겨운 율동과 함께 펼쳐졌다.

다음은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시니옥분(옥분)씨와 무영씨와의 일문 일답이다.

- 먼저 공동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한다. 해방연대의 건설배경에 대해 말해 달라.
(무영):"해방연대 건설의 직접적인 계기는 2001년 10월 동대문을 여성해방선거라고 할 수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여성운동을 해온 우리는 여성해방을 전면에 건 여성주의선거본부 건설제안을 하고 그에 화답하여 몇 달간의 준비기를 거쳐 오늘 이렇게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것이다"

- 앞으로 해방연대가 정치세력화하겠다는 말인가.
(옥분):"그렇다. 우리는 분명 정치세력화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선거공간 등 정치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독자후보도 낼 것이다"

- 기존의 여성운동진영과의 사상적 분화를 꾀하겠다는 말인데 단체들간의 마찰은 없는가.
(옥분):"해방연대는 여성해방사상에 입각한 여성주의자들과 강고한 연대와 실천에 기반한 조직이다. 분리라는 말이 있을 수 없다. 많은 여성단체들이 강한 연대와 지지를 보내오고 있다. 사안별로 우리도 적극 그들과 연대해나갈 것이다"

- 현재 회원수는 어느 정도인가.
(무영):"대략 300명 정도 된다. 내년 3월 본조직 창립때까진 500명 이상이 들어올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향후 일정에 대해 말해 달라.
(무영):"먼저 지부건설 등 전국적인 조직사업에 선차적인 힘을 집중할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여성 차별철폐 및 여성 취업문화제를 개최하여 장애·이주·동성애 여성 등 주변부 여성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주력할 것이다. 내국인들과 달리 차별받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 최근 여성계의 박근혜 의원 및 장상 전 총리지명자에 대한 지지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무영):"여성들 사이에서 입장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함에도 그 차이를 무시한 채 '단지 여성이기에 이 사람을 지지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일종의 파시즘적인 자세이다. 사상에 입각한 지지가 아니라 그저 생물학적 여성에 근거해 지지하자는 것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피메일리즘(femalism)이다"

- 진정한 여성주의자란 어떤 사람인가.
(옥분):"우리의 페미니즘은 여성해방사상이다. 따라서 여성의 삶을 옭아매는 자본주의 가부장제의 전변(全變)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 여성해방사상을 체화하고 그것을 삶으로 펼치는 자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진정한 여성주의자다"

- 끝으로 해방연대는 어떤 조직인가.
(옥분):"가부장적 권력과 공모하지 않는 여성운동, 장애·이주·동성애 여성 등 주변부 여성들과 함께 하는 여성운동, 이성애 중심성을 탈피한 여성운동, 계급성을 견지한 여성운동, 여러 변혁적 운동과 연대하는 여성운동을 전면적으로 실천해가는 현장 중심의 조직이 바로 해방연대가 될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