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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와 민간업자가 공동지분으로 조성한 양산시 유산동 생활쓰레기 및 폐기물 매립장 아랫쪽 우수관로 양쪽 지점에서 빗물에 섞인 다량의 정화되지 않은 침출수 수천톤이 새어나와 양산천을 통해 호포쪽 낙동강으로 흘러들어가고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와 경찰,해당업체 등이 진상 조사에 들어가는 등 비상이 걸렸다.

17일 양산시와 폐기물 매립업체인 (주)화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경 우수관로 끝부분인 침사지 양쪽을 통해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침출수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해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 9일부터는 누수량이 급격이 불어나 지금까지 빗물과 함께 흘러내린 침출수량이 수천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매립장 지하오수관로 끝지점 양쪽에서 흰거품을 띤 침출수가 폭포처럼 쏟아져 유산동 소하천을따라 양산천을거쳐 호포쪽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 이수천
취재진이 16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허연 거품을 머금은 누런색의 침출수가 우수관로 양쪽지점 관로 사이에서 폭포처럼 쏟아져 매립장 아래 계곡을 따라 유산공단 소하천을 거쳐 양산천으로 합류, 영대교 아래 낙동강 지류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또 우수관로를 통해 흘러내리는 누런빛 거품을 머금은 물이 침사지 콘크리트 박스를 통해서도 허연 거품을 띄며 빗물과 함께 아랫쪽 계곡으로 마구 방류되는 현장이 확인됐다.

(주)화원측은 침출수가 계속 흘러내리자 계곡쪽에 임시 유수구를 만들어 지름 고무호스를 통해 침출수 저장고로 퍼올리고 있고, 장비를 동원해 누수지점에다 또다른 유수관 매설 등을 서두르고 있으나 처리용량이 절대 부족해 상당량이 계속 하천으로 흘러내리고 있다.

특히 관리,감독기관인 양산시는 지난달 30일 화원측으로부터 침출수 누수 신고를 받고도 현장점검만 하고 대책마련은 제대로 세우지 않아 이번 집중호우로 침출수 누수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주)화원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을 때인 지난달 말경 침수조 청소를 하던중 이상징후를 발견해 응급조치로 유수관을 묻는 등 응급조치를 취한후 지난 6일 이후 쏟아진 폭우에 수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현상을 보인 점으로 미루어 매립장 바닥의 차수막이 파손돼 침출수가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당초 매립장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현장확인 결과 매립장 차수막이 파손돼 침출수가 새어 나간 것으로 추정돼 침출수가 흐르는 끝지점에 우선 차수벽을 쳐 더 이상 침출수가 새 나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며 "최근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매립장 침출수 처리에 제대로 신경을 써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매립장 침출수 누수사태와 관련 양산시와 경찰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현장을 확인하고 모두 3개 지점에서 침출수를 채수해 경남도 환경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조만간 전문 기술진에 용역을 발주, 원인 분석을 위한 정밀조사에 들어가는 등 다각도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산 매립장은 지난 94년 양산시와 화원이 총사업비 283억 4200만 원을 들여 51대 49 지분으로 공동조성에 들어가, 지난 95년 12월 부터 유산동 산 1118번지 일대 25만㎡ 부지에 291만㎥ 처리용량의 생활 쓰레기와 사업장 폐기물 매립장을 조성, 현재 양산시 생활쓰레기와 사업장 폐기물을 각각 매립해 전체면적의 57% 가량을 매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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