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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유족회 김삼열 회장은 오늘(21일) <평화방송>과의 대담에서 장철 광복회장의 최근 '친일청산중단 발언'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의 '친일청산이냐 민족화합이냐'의 논쟁과 관련해 이러한 현상은 우리사회 보수언론들과 일부 친일 후손 유력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합작해내고 있는 갖은 모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김삼열 회장은 이의 근거로 부친의 친일경력으로 시비가 일고 있는 현역 주요 정치인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를 보도하는 일부 보수언론들이 사실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그런 일이 절대 없다는 쪽으로만 몰고가 결과적으로 관련된 유력 정치인을 보호하고 국민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삼열 회장은 "이같은 취지의 발언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아도 되느냐"는 확인성 질문에 "그렇게 볼 수 있다"고 기자에게 답했다. 김 회장은 "독립운동가들이 생명마저 버리면서 일본과 싸울 때 일제에 붙어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학살했던 사람들이(후손들이) 해방된 국가에서 떵떵거리면서 나중에 대통령에 나오고 하면 누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겠나"고 반문했다.

김삼열 회장은 현 광복회의 위상정립 문제와 관련해 "민족정기 바로 세우는 일 없이 나라와 사회정의가 바로설 수 없다. 앞으로 독립운동 하는 마음으로 친일파 척결을 거론해나가겠다"고 밝혀 장철 광복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친일청산논쟁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으로까지 번질 전망이다.

김삼열 회장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 전문.

- 장철 광복회장의 '최근 친일청산 중단' 발언을 놓고 광복회 내부와 우리 사회에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데 장 회장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광복회원들은 이번 발언이 광복회원들 모두를 모독한 것이라 생각한다. 민족정기 선양을 위해 만들어진 광복회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지하에서 선열들이 통곡할 것이라 생각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굉장히 흥분하고 있다."

- 장 회장이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이 무엇이라 보는가.
"장 회장은 군 출신이다. 육군대령으로 전역한 분이다. 군 출신들이 대게 그렇듯이 이 분도 북한을 주적 개념으로 받아들이는 보수적 가치관을 가진 분이라 생각한다. 추천이 잘못됐다. 이 분을 추천했던 전임 광복회장님은 장 회장이 평소에 말이 없고 해서 추천했는데 지금 자신의 추천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후속 취재 내용 )

- 최근 장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는데 현재 광복회 내의 분위기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광복회 내에서 이사회를 열었다고 하는 얘기가 있는데 다른 모든 것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포기하자는 분을 회장으로 모실 수 없다. 이 문제는 광복회 생존의 문제다. 아마 그 어른도 비록 실수였다고 해도 사퇴할 것으로 우리는 그렇게 알고 있다."

- 장 회장이나 보수언론에서는 "친일파는 이제 다 죽고 후손만 남았다. 지나치게 친일청산 주장하는 것은 국민화합에 좋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친일파 후손만 남았다고 하고 우리가 후손한테 시위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있다. 독립후손들은 3대가 넘게 가난하게 살고 친일파 후손들은 나라 배반한 돈으로 자식들 공부시키고 유학 보내고 박사 만들고 국회의원도 되고 한다. 이래 가지고 또 이 사람들이 민족 반역자들을 위한 기념사업회 만들고 동상도 만들고 이러면서 계속 이어가면서 이들이 그것을 기득권으로 안고 가려고 갖은 모략 다한다. 보도하는 것도 왜곡보도하고 있다. 도대체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언론이 하고 있다. 언론은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한다. 자기네들 좋게 만들어 국민들조차도 전부 병이 들어 가지고 국민들이 그런 언론 내용을 곧이 듣는다. 국민이 전부 바보 되어가지고 전체가 정신나갔다. 사회 분위기가 잘못된 것이다. 이런 문제는 생존문제다.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다. 요사이 보라, 돈 있는 사람들은 (자식들) 군대 안 보내고 돈 없는 사람들은 군대 가면 누가 이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 위해 목숨을 바쳐 정의로운 일에 나가겠나. 안 나가면 그만인데."

- 언론의 왜곡보도에 관한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해달라.
"이것은 민족의 미래에 관한 문제다. 어떤 정확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자기들 좋은 쪽으로 정권을 잡으려는 쪽으로 그렇게 하고 병역비리도 마찬가지다. 그게 뭔가를 정확히 알리려고 하지 않고 어느 쪽에선 절대 그렇지 않다고 몰아가고 있고 다른 쪽에선 그렇다고 몰아가면 국민들이 헷갈린다. 그런데 중견언론사인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이 (병역비리는) 아니라고 하는 것을 (국민들이) 많이 보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큰 문제다. 이것은 해악이다."

- 친일청산의 문제는 단지 역사적인 작업만이 아니라 현실정치와도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어떤 주요 정치인 가운데 부친의 친일경력이 시비되는 경우도 종종 거론되고 있는데.
"저희들이 보기엔 사실 전부 자기 하나뿐인 생명마저 버리면서 일본에 폭탄 던질 때 일본판사하고 뭐하고 하면서 사실 일제에 붙어 독립 운동가들 심판하고 고문학살하고 했다. 이것은 사실 피눈물나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이(후손이) 결국 해방된 국가에서 떵떵거리면서 나중에 대통령에 나오고 장관도 되고 이런다고 하면 누가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갖겠나.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대학생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95퍼센트의 대학생들이 '나라가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도망가겠다'고 답했다. 이것은 현재 우리 사회에 일어나는 것들이 학생들 가치관에 받아들여지는 것이라 본다. 이런 잘못된 가치관이 뿌리내리면 이 나라는 가망이 없다."

- 아까 유력 정치인 관련해 말씀하신 내용은 이 회창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내용이라고 해석해도 되나.
"그렇게 볼 수 있다."(후속 취재 내용)

- 언론이 왜곡보도하고 친일청산이 논란만 많은 채 분명한 방향이 잘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 일부 보수언론 역시 친일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참 심각한 문제다. 지금 보수언론이라고 했는데 조.중.동, 그러니까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이다. 이들 신문들은 (그 문제점을)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그래도 부수가 줄지 않고 있다. 벌써 몇 십년 길들여진 그들이(국민들이) 그들의 말을 곧이 듣고 있다. 다른 신문들도 봐야 하는데 바른 얘기하는 신문 안 본다. (그들 신문이) 돈도 없고 바른 얘기해봐야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사회가 참 큰일이다."

- 친일청산과 국민화합을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겠나.
"우리들은 앞으로 독립운동하는 마음으로 친일파 척결을 거론할 것이다. 얼마 전 몇 몇 국회의원들이 용기를 내가지고 광복회가 앞장서서 명단 제출해 국회의원들이 친일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부분을 나중에 광복회가 몇 명은 아니고 몇 명은 그렇다고 했기에 굉장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이것은 민족정기 바로세우고 그 나라 가치관을 바로 하는 것이다. 민족정기 바로세우는 일 없이 그 나라 사회정의가 설 수 없다. 이 문제는 민족 생존의 문제라 보고 앞으로 적극 대처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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