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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15호 태풍 '루사'에 영산교 폭죽 가로등이 맥없이 파손됐다.

나주 남부지역 주민들의 '민심 달래기'용이라는 비난을 감수해가며 지난해 9월초 설치된 영산교 폭죽조명의 안전성 문제가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영산교 양쪽에 각각 9조의 폭죽 조명이 10m 높이에 20m 간격으로 전구들이 치렁치렁 설치돼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전구들이 출렁이는 현상이 일어나 약한 태풍에도 손쉽게 파손될 거라는 여론이 빗발쳤었다.

특히 강한 폭우와 폭풍을 동반한 태풍이 불어닥치면 속수무책으로 폭죽 전구들이 바람에 버티지 못해 영산교에 전복되는 우려까지 낳고 있어 대형사고를 부추기는 발상이라는 지적까지 받았었다. 이 같은 우려를 태풍 '루사'가 확인시켰다.

이번 태풍으로 영산교 폭죽가로등 가운데 방사형 4기를 비롯 총 7기가 파손, 1600여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중앙재해대책본부에 피해상황을 보고하고 정부지원을 요청한 상황이지만 차후대책에 고민이 생겼다. 그대로 '존치냐 아니면 철거냐'는 문제에 봉착 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로부터 복구비를 지원 받은 즉시 피해가 극심한 방사형 가로등에 대해 길이를 반이상 줄여 바람의 피해를 최소화해 태풍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또 다시 태풍이나 강한 바람이 불면 맥없이 파손 될 거라는 우려 때문에 계속해서 시비를 축내가며 폭죽가로등을 유지한다는 것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오는 13일로 하자보수 기간 1년이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합선이나 누전, 파손 등으로 인한 피해 보수비는 고스란히 시비로 충당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후 설치비보다 유지 관리비가 더 많이 소요되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에 봉착함에 따라 시 관계자는 "존치냐 아니면 철거냐는 가부(可否)와 개선방향에 대한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잡음 없이 일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박모씨는 "관련행정기관에서 이 문제를 철저히 분석해 나주시의 예산이 정말로 적정한 곳에 사용되는 행정을 했으면 좋겠다"며 "설치된 비용보다도 보수비용이 앞으로 더 많이 들어간다면 문제가 될 듯 싶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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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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