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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9일 방한한 부시 미 대통령(성남공항)
지난 1월 19일 방한한 부시 미 대통령(성남공항)
특히나 지난해 9·11 테러를 전쟁으로 간주하며 빈라덴을 핑계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부시가, 이번엔 다시 9·11 1주년을 맞아 후세인을 핑계로 이라크 침공을 준비하면서 전세계의 방송·언론은 다시 한번 심각한 우려의 눈길로 유엔 연설(12일)을 앞둔 부시의 행보를 긴급 타전하고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같은 부시의 행보에 대한 우리 국민의 남다른 관심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북한의 김정일이 현재 부시가 제거하겠다고 공언한 이라크의 후세인과 더불어 연초 부시가 '악의 축'으로 규정한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최대의 라이벌인 중국의 장쩌민이 권력 이양을 준비하는 급변하는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일본 총리로서는 최초로 북일 수교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역사적인 평양 방문(9월 17일)을 앞둔 고이즈미가 현재 부시와 최종적인 미·일간 대북 정책을 조율중이라 더 더욱 그러하다.

그렇다면 이같은 상황에서 후세인 제거를 공언하며 이라크 공습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부시 정권이 의도하는 실질적인 중동 패권 전략은 무엇일까? 미래를 알고 싶다면 과거를 돌아보라는 말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라도 이제 우리는 지난해 9·11 테러가 발생하자마자 그 배후 인물로 빈라덴을 지목하며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부시 정권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고이즈미의 방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제거를 공언하던 부시 정권의 대북한 및 대아시아 정책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지침서가 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9·11 테러

2001년 여름, 미국에서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다룬 영화 <진주만>(Peal Harbor)이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크린 속에서 경험한 가공할 진주만 공습의 잔영이 채 가시지 않은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5분, 청명한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92인승 보잉767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의 84층과 85층 사이를 정면으로 돌진하는 것을 보고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보스턴에서 LA로 향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여객기가 갑자기 항로를 이탈해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의 북쪽 타워를 들이받은 것이다.

9.11 미국 뉴욕, 워싱턴 강타한 자살테러로 화염에 휩싸인 세계무역센터
9.11 미국 뉴욕, 워싱턴 강타한 자살테러로 화염에 휩싸인 세계무역센터 ⓒ 연합뉴스
하지만 그 충격도 잠시. 그로부터 불과 18분 뒤인 9시 3분, 역시 보스턴에서 LA로 향하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보잉767기가 또 다시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로 돌진하는 장면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그것이 앞의 장면과 차이가 있다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모습으로 비행기 날개를 대각선 방향으로 회전하며 돌진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40분이 지난 9시 43분, 이번엔 세계의 철옹성이라 불리는 펜타곤이 워싱턴 달라스 공항에서 LA로 향하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보잉767기에 의해 피습당해 불타오르는 모습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인 뉴욕 맨해튼에서 펼쳐질 세기의 드라마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2분이 지난 10시 5분, 마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듯 대각선 방향으로 날개를 꺽으며 돌진한 보잉 767기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가 일순간 붕괴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마치 폭파 공법의 진수를 보여주듯 순식간에 '와르르'.

그리고 그로부터 불과 25분이 지난 10시 30분,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이번엔 첫 번째 피격당한 세계무역센터 북쪽 타워마저 가공할 연무를 내품으며 남쪽 타워보다 훨씬 더 정교한 모습으로 수직 붕괴하고 말았다.

9·11 테러는 이처럼 몇 가지 점에서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을 안겨줬다. 먼저 9·11 테러는 독립전쟁 이후 단 한 번도 침공당하지 않은 미국 본토, 그것도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인 세계무역센터와, 팍스 아메리카의 상징인 펜타곤이 그 타깃이 되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둘째, 폭파 수단으로 폭탄이 아닌, 대형 여객기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셋째는 마치 묵시록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한 세계무역센터의 드라마틱한 붕괴였다. 실제로 그것은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알려진 빈 라덴조차 전혀 예측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이었다.

인체감각기관의 식민지화를 보여준 9·11 보도행태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마치 초대형 스펙타클 영화를 촬영하듯, 놀랍게도 이 모든 과정이 TV 브라운관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흥미로운 점은 9·11 테러에서 나타난 미국 방송의 보도행태였다.

예컨대 뉴저지주 뉴아크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숲 속에 추락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보잉 757기는 당시 정황으로 보아 미군에 의해 격추되었음이 분명한데도, CNN을 비롯한 미국의 메이저 방송들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아니 오히려 사건 초기 몇몇 방송사에서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탑승객들이 테러범에 맞서 싸우다 추락된 것처럼 호도하기까지 했다.

반면,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를 다루는 그들의 태도는 이와는 정반대였다. 세계무역센터 붕괴 직전 높이 417m의 빌딩에서 몸을 던져 뛰어내리는 뉴욕 시민들의 처참한 모습과 팔레스틴 일부 지역에서 총을 쏘며 환호하는 모습을 대비시켜 하루에 수십번 아니 수백번 반복해서 틀어주는 효과는 너무도 명확했다.

미국 전역에서 아랍인으로 보이는 사람만 보면 붙잡아 패고, 총을 갈기고, 이슬람 사원을 방화하는 극단적 증오감을 유발시킨 것이다. 그들이 교회에서 경배드리는 예수님이 아랍인이란 사실도 까맣게 잊을 정도로. 오죽하면 그것을 선동하던 부시가 성명을 발표하고, 이슬람 사원을 찾아가는 해프닝을 벌여야만 했을까?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이같은 미국의 보도행태가 걸프전과는 정반대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아프간 공습 과정에서도 드러났듯이, 당시 CNN을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된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가히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처럼 아름답고 신기해보일 정도로 화려했다. 적어도 그 끔직한 폭격 현장을 체험할 수 없는 외국의 시청자들에게는.

하지만 실상은 어떠했던가? 그들이 이라크의 군사기지라고 폭격을 퍼부은 지하 벙커는 다름아닌 노약자와 어린이들을 위한 피난처였다. 그럼에도 당시 CNN을 비롯한 미국의 방송은 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피의 복수의 맹세가 이미 그들 가슴 속에 뿌리깊게 새겨진 몇 개월 뒤에야 조용히 이 사실을 보도했을 뿐.

그런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9·11 테러를 바라보는 미국 어린아이들의 눈이었다. 아직 방송에 세뇌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은 이 사건에 대해 그 동안 미국 방송에서 다루기를 꺼려왔던 너무도 명백한 질문을 제기한 것이다. 그것은 "왜 하필이면 미국인가?"하는 문제였다.

ABC뉴스의 메인 앵커로서 미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를 받는다는 피터 제닝스가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9·11 테러가 그 동안 전세계, 특히 아랍 세계에 반미감정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반응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웅변적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실제로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알려진 빈 라덴과 걸프전의 후세인, 파나마 침공을 불러일으킨 노리에가 등은 모두 CIA가 자신들의 정치공작을 달성하기 위해 키운 인물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초기, 부시는 테러의 배후 인물로 빈 라덴을 지목하며 그를 비호하는 아프간을 피의 보복으로 응징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수백만의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판국에.

나중에야 정신을 차린 부시가 30억 달러에 달하는 식량 원조을 약속하며 탈레반 정권과 아프칸 국민을 분리시키는 정책을 취했지만, 이 역시 그들의 효율적인 아프칸 침공을 위한 전술의 변화였지, 아프칸 난민에 대한 인도적인 차원의 배려가 아니었다.

이쯤되면 '네트워크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게 들린다. 실제로 9·11 테러와 아프간 침공 과정에서 명백히 드러났듯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권력의 시녀로 존재하던 방송은 이제 바야흐로 절대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다가 방송은 가히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일상 생활에 대한 '정보'와 '재미'를 제공함으로써 우리의 일상 생활과 가치관을 통제한다. 그것도 '온 에어(on air)'라는 말이 시사하듯, 우리가 매일 접하는 공기처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것을 '방송·언론의 주체생산화'라고 부르면 어떨까.

세기말 증후군이 빚어낸 빈 라덴 신드롬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알려진 빈 라덴
9·11 테러의 배후 인물로 알려진 빈 라덴 ⓒ 연합뉴스
그런데 9·11 테러 보도에서 나타난 이같은 방송과 언론의 태도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초래했다. 그것은 전세계를 강타한 '빈 라덴 신드롬'과 '음모론'이었다.

물론 이같은 빈 라덴 신드롬과 음모론의 배후엔 CNN으로 상징되는 미국 메이저 방송과 아랍의 CNN으로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 그리고 어떻게든 광고비 단가를 올리기 위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야만 하는 방송의 메커니즘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기말 증후군에 편승한 빈 라덴 신드롬과 음모론은 9·11 테러에 대한 입장 차이나 종교적 지향성 혹은 문화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신드롬은 빈 라덴을 성서의 묵시록이 예언한 '적그리스도(666)'로 보는 입장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9·11 테러의 직접적인 피해 당사자이자 기독교 국가를 상징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9·11 테러 참사 초기에 미국 전역에서 아랍인으로 보이는 사람만 보면 붙잡아 패고, 총을 갈기고, 이슬람 사원을 방화하는 등 아랍인들에 대해 표출된 극단적인 증오심은 이처럼 빗나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인종주의자들의 광기어린 만행이었다. 미국 메이저 방송사를 통해 암묵적으로 그 분위기를 조장한 인물은 다름아닌 부시였다.

두 번째 신드롬 형태는 그와는 정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것은 주로 자신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커넥션의 희생양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팔레스틴 난민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이들은 지난 98년 '유태인과 십자군에 대한 성전을 위한 국제이슬람전선'을 결성한 빈 라덴을,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금융시장을 장악한 유대인의 마수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줄 정치적 메시야로 기대하며 열광했다.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되는 순간, 총을 쏘며 환호하던 일부 팔레스틴 난민들의 광기어린 모습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런데 실제로 9·11 테러에 의해 붕괴된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는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사실 미국 금융계를 장악한 유대계 자본의 총본산에 더 가깝다. 게다가 지난해 빈 라덴을 대신해 2001년 인물로 선정된 쥴리아니 뉴욕 시장은 다름아닌 유대인이다.

여기에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미국의 부를 상징하는 뉴욕시의 유대인 비율은 700만 뉴욕시민 가운데 무려 1/3이 넘는 250~300만이다. 이는 미국 전역에 흩어진 557만 유대인 가운데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의 대부분이 뉴욕시에 몰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빈 라덴의 모습은 중동의 CNN이라 불리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연출된 측면이 강했다. 마치 부시가 자국의 메이저 방송을 통해 빈 라덴을 '적그리스도'로 자신을 적그리스도를 응징하는 빛의 천사로 연출하려 했던 것처럼.

특히나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언뜻 언뜻 자신을 드러낸 빈 라덴의 모습은 아랍인들은 물론 기독교 문화에 익숙한 서양인들에게조차 죽음을 앞두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는 예수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방송의 메카니즘을 이용한 부시와 빈 라덴의 이미지 전략이야말로 부시에게 일방적으로 당했던 이라크 후세인과 아프간 침공 과정에서 부시를 농락한 빈 라덴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세기말 증후군과 언론이 빚어낸 또 다른 신드롬, 음모론

세기말 증후군이 빚어낸 또 다른 신드롬은 CIA와 빈 라덴의 커넥션에 따른 음모론이었다. 특히나 9·11 테러 이후 점차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사건의 진상이 서서히 밝혀지면서 음모론은 미국의 일방적인 외교에 반감을 갖던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음모론에 불을 당긴 것은 9·11 테러를 사전에 감지한 일선 FBI 요원들의 사전 경고를 CIA와 FBI 간부진이 고의로 누락시킨 정황이 포착되면서부터였다.

그들은 지난해 9·11 테러가 발생하기 직전 사흘간, 9·11 테러 당시 알카에다에 납치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세계무역센터에 입주해 있던 모건 스탠리와 메릴린치 증권 등의 주식이 시카고 증권거래소에서 풋 옵션(put option) 방식으로 대량 거래된 것에 주목했다. 풋 옵션은 흔히 주가 폭락이 예상될 때 사용되는 주식 거래 방식으로 주가가 떨어져도 매입 당시 가격으로 매각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주식 거래에서 천문학적 이득을 남긴 대표적인 기업이 다름아닌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도이체방크-A.B.브라운이라는 점이었다. 현재 CIA에서 전세계 금융 시장의 감시를 책임지는 CIA 서열 3위 자리에 있는 크론카드는 다름아닌 도이체방크-A.B.브라운에서 전세계 부호들의 자산을 특수 운영 방식으로 관리해오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도이체방크와 A.B.브라운이 합병하기 직전 A.B.브라운의 대표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프랑스에서는 세계의 철옹성이라 불리는 펜타곤의 피습이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보잉767기에 의한 것이 아니라 부시 정권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담은 책이 30만권 이상 팔리는 기현상을 보이며 9·11 테러 음모론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나 노근리 학살과 FX사업 등에서 부시 정권의 일방적 외교 행태가 초래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한국과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음모론은 단순한 이야기 거리가 아닌 거의 사실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몰고가는 행태는 자칫 9·11 테러에서 발생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예컨대,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뉴저지주 뉴아크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다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숲 속에 추락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보잉757기는 당시 정황으로 보아 미군에 의해 격추되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에서는 당시는 물론 오늘날에조차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만일 9·11 테러 자체가 부시 정권의 자작극이라고 한다면, 피츠버그 부근에 추락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소속 보잉757기의 추락은 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렇다면 CNN으로 상징되는 미국의 메이저 방송사가 만들어낸 적그리스도로서의 빈 라덴 신드롬도 아니고, 그렇다고 빈 라덴이 아랍의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연출한 메시야로서의 빈 라덴 신드롬도 아니면서,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모든 것을 부시 정권의 음모론으로 환원시켜 생각하는 위험성에서 벗어나, 9·11 테러와 포스트 9.11을 바라보는 것을 가능한가?

만일 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것은 대체 어떤 관점에서 접근하는 방식이어야 하며 그 내용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기로 하자.

덧붙이는 글 | 임종태 기자는 다큐멘터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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