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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형 인터파크 사장
이기형 인터파크 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두드리면 열립니다.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터넷쇼핑몰이 낯설지 모르지만 익숙해지는 순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그동안 어려웠던 점을 그때 한꺼번에 보상받을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쇼핑 나온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난 9월 13일 오후 2시, 올해로 창립 6주년을 맞은 인터넷종합쇼핑몰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이기형(40) 대표이사 사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 96년 6월 국내 최초로 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한 장본인으로 전자상거래의 전도사요, 전자상거래업계의 대표자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기형 사장을 만난 곳은 항상 많은 쇼핑 인파가 몰리는 명동거리 입구에 위치한 인터파크 사무실(초기 인터파크는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테헤란로에 있다가 지난 3월 현재의 위치인 을지로 2가 동양종합금융증권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그의 책상 위에는 한참 검토중인 듯 보이는 서류들이 있었고, 대형 LCD 모니터 화면을 통해 '인터파크' 홈페이지가 열려 있었다. IT분야와 유통 관련 책들이 책장에 가지런히 정리된 사무실은 푸른 셔츠와 넥타이 차림의 그와 아주 잘 어울렸다.

"전자상거래는 아직 생소하지만 품목이나 범주가 한정돼 있지 않아 그 시장성이 무한한 상태입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예전보다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파크'는 여전히 소비자조사에 따르는 방문자수나 인지도, 매출 면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기형 사장은 대기업들의 전자상거래 시장 참여가 소비자들이 지녔던 '인터넷쇼핑몰'에 대한 불신감을 없애주었으며, 나아가 '더욱 편리하게,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개념으로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인터파크는 '서비스컴퍼니'로서 늘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재생산해 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을 낮추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 내에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벌기업 쇼핑몰과 경쟁에 있어서 현재 기술력만으로도 우위에 설 수 있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되고자

이기형 사장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기형 사장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인터파크는 B2C(Business to Consumer : 기업과 일반소비자 간의 전자상거래) 쇼핑몰로 현재 회원수 200만명, 상품수 50만종으로 하루평균 15∼20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그 동안 적자폭을 줄여오면서 올해 2분기부터는 흑자로 돌아섰다.

인터파크는 요즘 시장 변화에 따른 서비스 재투자와 소비자 인식 상승이라는 환경 변화 속에서 내실을 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지난 4월에는 해외로도 눈을 돌려 일본에 진출해 '인터파크재팬(www.interpark.co.jp)'을 오픈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인터파크재팬은 아직 '임신' 상태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착상이 잘되도록 조심스럽게 지켜보면서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구축된 기술력만으로 일본에 시험적인 활용단계라는 설명이다.

대기업 인터넷쇼핑몰, '중소기업 쇼핑몰 죽이기'

"기존의 유통 상거래가 '올드 패션'이라면 온라인 상거래는 '뉴 패션'의 개념입니다. 소비자들의 의식구조가 하루 아침에 변화하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결을 타듯이 변화될 것이며, 그 변화자체를 잘 모니터해 소비자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겁니다. 고객만족을 위해 '서비스 불량률 제로'를 내건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느리게 걸어도 황소걸음으로 걷겠다'는 자세로 앞으로 나가야지요."

이기형 사장은 전자상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변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 인터넷쇼핑몰 위주로 정해지는 정부의 업계 순위 발표 등의 평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저희는 항상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소비자의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의 참여가 시장의 확대와 신뢰도 증가를 가져온 것은 업계에선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재벌들이 만든 인터넷쇼핑몰은 중소기업 모델로 하기 때문에 솔직히 '중소기업 죽이기'로 밖에 안보입니다. 경쟁 상대를 자신들보다 큰 모델을 선정해 더 큰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작은 기업들을 상대로 경쟁을 하고 있으니... 솔직히 천박한 수준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수익의 범위에서 경쟁하기 보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길 바랄 뿐입니다."

기업 가치이자 경영철학의 바탕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기형 사장.
기업 가치이자 경영철학의 바탕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기형 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삼성 출신의 전자상거래 1세대로 데이콤을 거쳐 현재 마지막까지 현직에 남아있는 CEO인 이기형 사장. 그는 인적 자원을 구성하는데 있어 무엇보다 사람과 인터넷 테크놀로지 시스템의 조화로운 결합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기업은 곧 사람입니다. 제 자신도 사람이기에 자신의 역할과 회사의 나아갈 방향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매일 매일 고민합니다. 경영자로서 불합리한 구조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앞으로 커져 가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그 범위를 소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

기업의 가치이자 경영철학의 바탕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기형 사장. 그는 인터파크의 성공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금 당장 변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터파크는 도덕성을 무기로 계속 유통시장 변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겁니다. 2004년이나 2005년이면 아마 시장환경 변화가 나타날 겁니다. '인터파크'는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의 큰 기업으로 성장할 겁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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