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보건의료노조는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몸싸움 과정에서 경찰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 석희열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는 시위 진압 과정에서 서초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이 18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병원 진입을 시도하며 시위를 벌이던 한 여성의 가슴을 손으로 만지는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 및 시민 학생 등 500여명은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병원 진입을 위한 '진격투쟁'을 벌인 뒤 오후 6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열리는 장기파업 승리를 위한 병원노동자 문화제 행사에 참여하기로 돼 있었다.

이들은 1시간여 동안 연좌농성을 하며 경찰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1시간여 동안 연좌농성을 하며 경찰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 석희열
하지만 집회 막바지에 경찰의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자 명동성당으로 떠나려던 시위대는 경찰의 공식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1시간 넘게 연좌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변태경찰 나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항의가 거세지자 "몸싸움 과정에서 성추행 사건이 있었다면 증거를 대보라"며 시위대들의 성추행 주장을 일축하고 공식사과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조직국장은 "몸싸움 과정에서 충분한 거리가 있었음에도 손을 내밀어 여성의 가슴을 만진 것은 분명 성추행이며,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 여성조합원이 울먹이며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한 여성조합원이 울먹이며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 석희열
그는 또 "오죽하면 여성조합원들이 변태경찰이라고 하겠느냐"며 "시위 현장에서 일상사로 벌어지는 경찰의 성추행과 무리한 진압에 대해서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경찰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보건의료노조는 △경찰책임자 고소·고발 △대표단을 구성하여 서초경찰서 항의방문 △언론사 및 여성단체 등에 자료를 배포하여 여론화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의 토끼몰이식 무리한 진압으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날 경찰의 토끼몰이식 무리한 진압으로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 석희열
한편 이날 시위 현장에선 경찰의 토끼몰이식 무리한 진압으로 강남성모병원노조 소속 장수진씨가 실신을 하여 병원 응급실로 실려가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보건의료노조의 한 관계자는 "장수진씨 외에도 의정부성모병원 노조원 공은정씨가 경찰의 방패에 맞아 안경이 깨지고 안면이 타박상을 입는 등 다수의 부상자가 응급실로 실려갔다"며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 분통을 터뜨렸다.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문화제를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차수련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문화제를 지켜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 석희열
파업 119일만에 노사협상이 전격 타결된 경희의료원노조(지부장 조은숙)의 승리 축하마당으로 이날 밤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진행된 보건의료노조 문화제 행사에는 700여명의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꽃다지, 서기상, 연형석, 보건의료노조 율동패 및 노래패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