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은 5~7문장으로 간단히 다루었으며, 그것도 정치면의 가장 밑둥 또는 귀퉁이에 배치했다. 사진은 아예 없다. 유일한 사실(facts)인 사진을 싣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항상 문제는 '누가 만든 문건이냐' 그리고 '누구에게 유리하냐'가 뉴스가치 판단의 기준이라는 점이다. 특히 조선 중앙 동아일보의 경우, 뉴스가치 판단기준은 명쾌하다. '한나라당에 유리한가 불리한가'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 잣대는 그 어떤 뉴스가치판단 기준에도 우선한다.
'병풍'은 죽이고 '대북비밀지원설'은 키워 온 신문이 조중동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병풍은 키우면 키울수록 한나라당에 불리하다. '4000억 대북비밀지원설'은 키우면 키울수록 한나라당에 유리하다. 그리고 민주당처럼 어디서 굴러다니다가 누구 것인지도 모르는 문건이 아니라,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다가 들킨 '한국일보 대책문건' 또한 키우면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사건이다. 그래서 조중동은 단신처리한 것이다. 일관된 뉴스가치 판단기준의 적용이다.
스스로 '언론자유의 수호신'이 아니라, 자사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언론자유수호를 위한 '투사'가 됐다가 대통령 만들기의 '대표 브로커'가 되는 야누스적 변신을 거듭하고 있음을 만천하에 고백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일각'에서는 이들 언론을 '신문'이라고 하기보다는 '찌라시'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media.nodong.org)에서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