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3시부터 사직동 사직단에서는 '사직대제'를 봉헌한다. 사직대제란 사직단에서 봉행하는 제향(祭享: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의식을 말한다. 사직의 '사(社)'는 토지를 관장하는 신이고, '직(稷)'은 오곡을 관장하는 신으로 사신과 직신에게 제를 올려 국토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다. 삼국시대부터 사직대제를 올리던 사직단은 일제강점기에 황폐화된 것을 1988년 원형대로 복원하였으며, 2000년 11월 19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되었다.
사직대제는 제례의식, 제례악(음악), 일무(佾舞:춤), 창덕궁에서 사직단까지 가는 어가행렬 재현행사 등이 열린다. 입장료는 없으며, 사직대제보존회(☏ 02-765-2124)에서 주관한다.
고종명성황후가례
일주일 전 토요일(10월 19일) 늦은 1시부터는 '고종명성황후가례'가 있다. 1년에 두 번 세기의 결혼식이 운현궁에서 재현되는데 바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혼례식이 그것이다. 조선시대 왕실의 혼례는 절차와 격식이 매우 엄격하고 복잡하며, 혼례절차는 나라의 준칙으로 정해져 있었다.
세자가 결혼할 나이가 되어 국혼준비령이 떨어지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처녀에게 혼인을 금하는 금혼령을 내리고, 3차례에 걸쳐 간택을 한다. 전통 혼례에서는 신랑이 신부집에 와서 신부를 데려가는 풍습이 있었는데 임금도 역시 이 풍습을 따랐다. 그러나 임금의 혼인에는 협소한 일반 사가 대신 별궁제도를 택했는데,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혼례식에는 운현궁이 별궁으로 사용되었다.
장소는 흥선대원군의 사택이었던 운현궁(☏ 02-737-6444)이며, 간택식, 궁중혼례 등의 행사가 있게 된다. 행사가 진행되는 시간대에는 입장료가 없다. 서울특별시 문화재과(☏ 02-3707-9431~2)에서 주최한다.
조선조 과거재현
또 10월 20일(일요일) 11시부터는 '조선조 과거재현' 행사가 열린다.
과거제도는 고려 광종 9년(985)에 처음 실시되었는데 조선시대의 과거제도는 문과와 무과, 잡과(역학과, 의과, 음양과, 율과)로 나뉘었으며, 훌륭한 인재를 가려내는 등용문의 역할을 하였다. 또 3년에 한번씩 실시되는 식년시 이외에도 각종 부정기시인 별시가 있었다.
부정기적인 시험 중 임금이 몸소 나왔던(친림:親臨)하였던 친림시로는 성균관 유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알성시(謁聖試)와 창경궁에서 관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었던 춘당대시(春塘臺試)가 있다. 창경궁에서 재현되는 행사는 임금이 과거장에 친림하여 시제를 내리고 당락을 발표하는 춘당대시 위주로 재연되고 있다.
과거 응시자 녹명 및 입장, 어가 행렬, 과장행차, 국궁사배 등의 과전행사, 시제게시, 과거시험, 타인·수권, 과차, 급제자 발표 등의 과장행사, 방방례, 은영연, 유가행진 등의 과후행사 가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부대 행사로 어린이백일장, 경축공연, 산대놀이, 민속놀이터, 통과의례, 전통체험전, 다도례시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입장료 18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무료이며, 어른은 700원, 청소년 300원이다. 문의는 서울특별시 문화과(02-3707∼9420)로 하면 된다.
왕궁수문장 교대의식
영국에 근위병 교대의식이 있다면 한국군에는 수문장 교대식이 있다.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늦은 2시부터 창덕궁 돈화문, 덕수궁 대한문 일원에서는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을 볼 수 있다. 수위의식, 행사개시 타고, 군호 하부의식, 수문(守門:문을 지킴), 교대군 행순 및 교대의식, 수문, 교대군 행순 및 교대의식, 수문, 교대의식 및 예필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조선시대에는 궁성의 개폐의식, 시위의식, 행순 등이 있었는데 현재의 수문장 교대의식은 이 세 가지 의식을 하나로 결합하여 재현한다. 수문장 교대의식이 끝난 후에는 수문장 차림의 출연자들과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다. 문의는 (02)3707-9452로 하면 된다.
한성백제문화제
이 외에 송파구에서 9월 17일 전후 '한성백제문화제' 행사를 연다. 백제의 681년간의 통치기간 중 한성이 서울이었던 한성시대는 기원전 18년부터 475년까지 493년간이나 이어졌다.
몽촌토성, 풍납토성, 백제 고분군 등 백제 한성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송파구에서는 백제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려는 뜻에서 한성백제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장소는 서울놀이마당, 석촌호수, 송파문화예술회관, 구민회관, 석촌동 백제초기적석총, 백제고분로, 올림픽공원 등이며, 동명제, 비류왕 즉위식, 동별역사문화행렬, 송파나루장터재현, 국제민속축제 등의 행사를 한다. 입장료는 없으며, 송파구 문화공보과(☏ 02-410-3410~3) 또는 송파문화원(☏ 02-414-0354~6)에 문의하면 된다.
남산골 한옥마을 행사
또 “남산골 한옥마을”에도 몇 가지의 행사가 벌어진다.
10월 19~20(일) 양일 간에는 한국판소리 보존회(☏ 566-9457) 주최로 '서울 전국판소리 명창경연대회'가 열리며, 10월 27일(일)에는 대한 전통예술 보존회(☏ 02-595-0146) 주최로 '인간문화재대축제' 행사가 있게 된다.
10월 26일(토)에는 '강강술래' 행사가 열리는데 강강술래는 전남의 남해안 일대와 도서지방에 널리 분포, 전승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녀자놀이의 하나이다. 강강술래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8호로 8월 한가윗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마을 처녀들과 아낙네들이 새옷으로 단장하고 손과 손을 마주잡고 뛰노는 놀이로 남도 특유의 풍류와 멋의 표상이다.
국립창극단의 '다섯 바탕뎐'
창극 100년, 국립 창극단 창단 40주년 기념 국가대표 명창이 총출동하는 전통 창극 '다섯 바탕뎐'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창극단(단장 정회천)이 창단 40주년을 맞아 지금까지 국립창극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사랑 받아온 판소리 5대가로 만든 창극 공연에서 주요한 장면들을 골라 갈라(gala:여러 장면들을 옴니버스형식으로 조합) 공연의 형식으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예를 들면 ‘창극 눈대목 모음’ 공연이다. ‘춘향가’에서는 ‘기생점고’, '십장가’, ‘옥중가(쑥대머리)’ 등이, ‘흥보가’에서는 ‘박타령’, ‘화초장 대목’, ‘적벽가’에서는 ‘화용도 계곡’, ‘심청가’에서는 ‘중 대목’과 ‘행선 전야’, ‘수궁가’에서는 ‘수정문 앞’, ‘영덕전’ 장면 등이 뽑혀 10월 23일부터 5일간 창극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을 보인다.
한 무대에서 다 만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최고의 명창들이 모였다. 창극계의 기념비적인 공연인 만큼 일생을 소리와 창극을 위해 바친 명창들이 무대에서 원숙하고 농익은 소리와 연기를 뽐내는 공연이 될 것이다.
영화 <서편제>의 송화 역으로 유명한 오정혜을 비롯한 남해성, 성우향, 조통달, 신영희, 박송희, 윤석기 등의 명창들이 출연한다. 안숙선 명창을 비롯한 김경숙, 임향님, 최영길, 왕기석, 왕기철, 유수정 등 국립창극단 단원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이다.
공연기간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이며, 평일 늦은 7시, 주말, 공휴일은 3시, 7시에 공연될 예정이고,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고객지원센타(☏ 2274-3507~8)로 문의하면 되다.
이 외에도 서울시내에서는 도봉산 도봉서원의 '도봉서원전통향사', 성균관대학교 대성전의 '석전대제', 살곶이 체육공원의 '살곶이벌문화축제' 등의 행사도 벌어진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이라지만 우리도 이런 전통문화의 잔치에 참여하여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것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참고>
서울시 정보포털 누리집(http://www.visitseoul.net/jsp/cultureEvent/index_festival.jsp),(http://www.metro.seoul.kr/kor/infobank/citybbs/data0210/02100795.html)
남산골 한옥마을(http://www.fpcp.or.kr/fpcp/village/main.html)
국립극장 누리집(http://www.ntok.go.kr/index.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