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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부문에서도 조선일보의 치졸함은 드러납니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안티조선라인이라 할 수 있는 명계남-이창동-문성근의 이스트 필름의 작품에 대해 조선일보의 무관심은 이번 오아시스 관련 기사에서도 나타납니다.

조선일보는 오아시스 개봉당시 짤막한 영화 소개기사이외의 오아시스와 관련된 일체의 기사를 싣지 않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아시스가 과연 중앙일간지로부터 그정도의 외면을 받을 정도의 범작인가요?

조선일보는 정치면만 읽지 않으면 된다? 조선일보가 경제, 방송, 영화, 스포츠, 문학, 예술 등인간 생활의 거의 모든 영역에 대해 취하고 있는 수구사상 주입을 위한 그들의 치밀한 각개격파 전략을 모르고 하시는 소리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 제법 큰 규모의 취재단을 파견하면서 3대 일간지 중에 가장 비중 있게 영화제 소식을 보도해오던 조선일보가 오아시스 수상직 후 기사거리가 가장 많아야 할 폐막식 수상 소식부터 매우 간략하게 옴부즈맨 코너에 간략하게 박스기사로 처리하고 황금사자상 수상 작품을 오히려 심도 있게 소개하면서 열심히 물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볼 때면 이게 과연 한국언론인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 조선일보의 대표적인 영화계 치적은 역시 "공동경비구역 JSA" 에 대한 악의적인 흠집내기라 할 수 있겠죠. 왜 인지는 조선일보의 성향과 JSA 영화내용을 되짚어 보시면 쉽게 아실 수 있습니다. 당시에 조선일보에선 북풍 조작이 의심되는 영화라는 극언까지 일삼으며 JSA 개봉기간 내내 열심히 딴지를 거는데 일조했습니다.

당시 이에 분개한 영화인들이 집단으로 부산영화제기간에 조선일보에 대한 시위를 감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꾸 안티조선라인 하시면서 명계남씨가 대표적인 제물이 되는 양상인데 사실 지금 영화판에 종사하고있는 대부분의 충무로 영화인들은 안티조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다만 그들은 17% 열독률로 언론계의 막강 권력을 자랑하는(가슴아프게도 조선일보의 시장점유율 17%와 발행부수 194만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점적인 점유율입니다. 개인적으론 유신헌법을 90%의 지지율로 통과시킨 결과보다 더 통탄할 만한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같은 유력 정론지들도 40만부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동진 기자는 어찌보면 굉장히 명민한 기자입니다. 그는 조선일보란 집단에서 그들의 기득권을 후광으로 살아남으면서 안티집단들 마저 만족시키는 제대로 된 처세술을 터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조선일보] 기자로서 어쩔 수 없이 감춰야하는 정치성 때문에 불행한 기자가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저는 그가 용단을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글을 그에게 어울리는 지면에서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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