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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폐유리 그리고 폐유리를 색깔 및 용도별 분리를 하고 있는 숨은 살아있는 애국자들.
쓰레기와 폐유리 그리고 폐유리를 색깔 및 용도별 분리를 하고 있는 숨은 살아있는 애국자들. ⓒ 하재성
지난 2000년 3월 '비금속재생재료가공처리'라는 종목으로 정읍세무서에 제조업을 등록하고 전라남북도 지역에서 수거되는 각종 유리병이나 자동차유리를 파쇄하여 색깔 및 용도별로 구분하여 다시 유리병으로 재생시키는 공장으로 납품을 하고있는 정읍시 감곡면 소재 경남물산주식회사.

특히 이 회사는 지난 95년 전북 김제에서 사업을 시작했는데 전국 최초로 자동차유리를 파쇄하면서 발생하는 90%의 알콜 성분을 수거하는 장치로 특허를 획득했고, 수거된 알콜 성분은 농민들에게 보급하여 좋은 연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깨어진 유리병이나 술, 음료수 병 속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이 들어있는 경우 세척하여 재활용하기가 어려워 잘게 가루처럼 파쇄하는 공정을 거쳐 다시 유리로 만드는 공장으로 옮겨지게 된다.

쓰레기와 폐유리 그리고 폐유리를 색깔 및 용도별 분리를 하고 있는 숨은 살아있는 애국자들.
쓰레기와 폐유리 그리고 폐유리를 색깔 및 용도별 분리를 하고 있는 숨은 살아있는 애국자들. ⓒ 하재성
당초 경남물산주식회사를 창업했던 이동선씨는 8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사회에서 기피하는 업종이지만 갈수록 심하게 파괴되어가는 환경을 생각할 때 사명감으로 알고 의욕적으로 출발했지만 끝내 운영자금에 봉착하여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같이 일했던 김상영씨가 사업체를 이어받아 2억여원의 자금을 모아 새로운 기계시설을 갖추는 등 의기투합한 10여명의 직원들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였으나 운영자금의 대출을 신청했으나 기피업종이라는 이유만으로 담보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또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 김제지역에서 온갖 어려움을 겪다가 사업체를 정읍지역으로 옮겨오는 과정에서 공업단지로의 입주를 희망했으나 공단에 입주할 수 없어서 결국 교통사정도 좋지 않은 한적한 시골에 공장시설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한다.

전남북지역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유리병이 자원재생공사를 통해 수거되어 잘게 부수어 유리원료를 만들어 유리공장으로 납품하는 경남물산은 사실상 국가에서 해야할 일을 대행하고 있으며 대부분 불법으로 매립되는 자동차유리를 재활용하는 곳은 전국에 2-3곳 밖에 없다고 한다.

이처럼 사회에서 기피하는 업종이지만 환경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며 묵묵히 일하는 경남물산 관계자들은 갈수록 운영자금의 압박으로 힘겨워 하는데 가장 큰 요인은 폐유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대, 담배꽁초, 병뚜껑, 비닐 등의 쓰레기라는 것이다.

즉 폐유리를 담아 운송되어온 수 천장의 마대를 비롯한 쓰레기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비롯하여 경상남북도에서는 일반쓰레기로 인정하여 시 매립장으로 옮겨지는 반면 정읍시에서는 산업폐기물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산업폐기물로 인정하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는 t당 몇 천원의 처리비용이 드는데 반하여 t당 최고 20만원까지의 비용을 감수하며 전주 산업폐기물처리장으로 운송되어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따라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희망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처럼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산업폐기물로 보지 말고 시 광역쓰레기매립장에 매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달라는 것이다.

윤택한 삶과 편의성 그리고 향락의 음주문화에는 반드시 뒤따르는 환경문제에 불감증을 갖는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살아있는 애국자들이 있음을 한번쯤 깊이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처음 이 공장을 둘러보면서 '살아있는 숨은 애국자'라는 느낌이 들며 가슴이 뭉클해져옴을 느꼈다. 수년간 취재하면서 '애국자'라는 느낌이 들었던 것은 처음 일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이라는 것이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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