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넘겨 색다른 경험으로 인생을 걸어오면서 남다른 개성을 갖은 두 자매가 이색적인 전시회를 열어 주위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복식 연구가인 두연 김연호씨와 사진작가인 김분호씨 자매는 11월 1일부터 사흘간 안동시민회관 제2전시실에서 전통 한복과 사진이 어우러진 이색 만남을 가졌다. 첫 날 행사는 대학교수와 국악연주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그 은은함, 그 편안함, 그 소박함으로 만남"이란 주제로 전시될 작품전은 이제까지 전시되었던 방법에서 벗어나 한복과 사진이 어우러져 안동 지역 정서의 새로운 전환의 계기로 승화되고 있어 관람객의 호기심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자연과 인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하여 자연소재를 이용한 섬유와 천연염색의 만남과 그 위에 민화가 살아 숨쉬고 정성으로 맺어진 한땀 한땀 바느질에 혼을 살라가며 옷을 짓는 수정 같은 마음의 표현들이 담겼다는 평이다.
광목과 무명을 감으로 물들려 어우러진 통치마, 명주에 칡잎과 머위, 쑥, 조팝나무로 염색하여 앞뒷면 손바느질 조각보를 처리한 당의, 마고자를 응용해서 끝동 처리한 가디건, 손바느질 조각으로 끝동 처리한 전통여자한복, 갓과 치마 아랫단 부분을 조각 처리한 생활한복 등 우아한 품위와 소박함을 함께 갖춘 아름다운 전통복식을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우리네 이웃간 담 너머로 이어진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의 미가 흐르는 다채로운 전통문양들과 마음의 고향을 찾을 기회로 전시된 사진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인연이 주어져 잠시나마 정체된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경험한 귀중한 시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