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술 - 맥주에서 양주로, 그리고 종국에는 와인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지만, 하루 와인 한잔이 머리를 날카롭게 한다고.
술 - 맥주에서 양주로, 그리고 종국에는 와인으로 돌아온다는 말이 있지만, 하루 와인 한잔이 머리를 날카롭게 한다고. ⓒ 장크리스토퍼
와인을 마시면 정신이 날카로워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따라서 알츠하이머병(Alzheimer’s)이나 기억상실증(dementia)에 걸릴 가능성을 낮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셔야지요.

덴마크 연구진들이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이렇게 돼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음주가들은 오히려 기억상실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지는 데 비해서, 와인은 건강에 유리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더욱 확실해졌다는 것입니다. 11월12일자판 신경학계기관지(Neurology)에 실린 내용은, 한 주에 스물 한잔까지를 마시는 와인 음주가들은 기억상실증에 걸릴 확률이 수치로 측정될 만큼 낮아진다고 했습니다. 코펜하겐에 있는 컴뮨하스피터릿 병원 부설 예방의학연구소가 내놓은 연구결과가 그렇습니다.

매일 와인을 한잔씩 마시는 사람들은 전혀 안 마시는 사람들보다 기억상실증 위험이 적다는 얘기지만, 재미있는 것은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와인 마시는 경우가 더 많지만, 그렇다고 기억상실증 확률로 볼 때 여자가 남자보다 이환률이 높지는 않다고 그럽니다.

선임연구원인 토마스 트루얼슨(Thomas Truelsen)박사는 그러나, 이같은 연구결과가 와인음주를 권장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경계한다면서, 여태 안마시던 와인을 시작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번 결과는 흥분을 가져오기에 충분한 내용입니다. 와인이 기억상실증 이환을 낮춘다는 사실은 증명이 됐으니까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질병의 치료와 예방법을 개발하는 데 이용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트루얼슨 박사의 말입니다.

이번 연구는 1700명에 달하는 조사대상자들을 통해서 얻어졌는데, 심장병관련 연구조사를 하면서, 1970년대에 이들의 식생활습관과 음주습관을 조사했던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15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기억상실증과 알츠하이머 이환 상황을 검토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들 1700여명 중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수가 83명이었고 연구진은 이들 83명의 음주습관과 나머지 1600명의 그것을 비교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적어도 와인은 맥주보다는 이롭다

그러나 어쨌든 분명한 것은 맥주음주보다 와인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얘긴데, 맥주 한 병에 들어있는 순 알코올 량과 와인 한잔에 함유된 알코올 량이 대략 같다고 볼 때, 와인 한잔 마시는 쪽이 건강에 이로운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 이들 연구진들의 설명입니다.

연구진들은 이들 조사연구대상자들 그룹을 다섯으로 나눠서, 1. 전혀 마시지 않았던 사람들, 2. 한 주에 한잔에서 일곱 잔까지 마신 사람들, 3. 여덟 잔에서 열네 잔까지 마신 사람들, 4. 열다섯 잔에서 스물 한잔까지 마신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5. 한 주에 스물두 잔 이상씩 마신 사람들로 구분해서 조사해 본 바, 전술한 결과를 얻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음악은 모짜르트로 시작해서 슈베르트를 거쳐서 베토벤으로 끝난다고들 하는데, 술은 맥주로 시작해서 양주로 갔다가 와인으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와인 좋아하는 애주가 정도면 말이 좋아서 애주가지 이미 알코올 중독의 경지에 들어섰다는 신호쯤으로 보라는 얘기에 다름 아니겠습니다마는, 와인을 마시는 것이 정신을 맑게 해 준다니, 약간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진들은 와인이 함유하고 있는 항산화성분이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는 얘긴데, 어쨌든 알코올 성분이 기억력을 보존하는데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 관계상, 핑계삼아 음주습관을 몸에 붙이는 우를 범하지는 맙시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