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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오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회동 제의에 대해 "만나더라도 무슨 이야기를 할지 사전 조율하고 교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후보는 오늘 평화방송 대선 후보 초청 대담에 출연해 "전혀 준비 없이 만나서 각자 입장만 확인하고 생색내기로 끝나면 국민이 실망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 후보의 단일화 방안 문제 있지만 인내심으로 대화 임하겠다

정 후보측이 단일화 방안으로 제시한 대의원 여론조사에 대해 노 후보는 "대의원을 상대로 하는 것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설문조사"라고 지적한 뒤 "대의원 자격을 민주당은 경선시기로 하고 통합21은 지금시기로 해서 실시하자고 했는데 이는 지금의 민주당 내분상태를 이용하려는 것이기에 성의있는 대화의 자세가 아니"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겠다고 수용했기 때문에 그 문제는 충분히 조율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수족이 나를 흔든다"

노무현 후보는 후보단일화가 급진전과 청와대 개입설 관련 질문에 "청와대에 뭔 기대를 할 게 있겠느냐"면서 "대통령의 수족처럼 움직이는 사람 가운데 한 두 사람이 적극적으로 자신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각별히 처신에 신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경고했다.

종교적인 이슈에 대한 노무현 후보의 답

- 사형제도 = 오래전부터 사형제도 폐지에 찬성해왔다. 대통령이 되면 찬성하고 앉아 있을 게 아니라 사형제도 폐지를 위해 노력하겠다. 사람이 사람의 생명을 박탈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잘못된 판결에 의한 사형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사형수가 60명정도 있고 아직 집행되진 않았지만, (대통령이 되면)적극적으로 사면할 계획이다. 사형제도가 왜 폐지되어야 하는가 하는 설득과 함께 노력하겠다.

- 생명윤리법 = 완전한 인간, 인간자체를 복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용납해서도 안된다. 다만 생명윤리법이 규제하려고 하는 것은 장기의 배양을 규제한다는 것인데, 이것도 어렵다. 신이 주신 것을 인간이 조작하려는 것이다. 시장의 원리 속에 인간이 함몰되는 추세가 걱정된다. 전세계적 추세에 따라 가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조금 더 깊이 연구해보겠다.

인간의 탄생과 생명의 신비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까지가 창조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보겠다.

- 모자보건법과 낙태 = 한 사회문화라는 것이 형성되는데, 그 문화라는 것이 한국에 낙태를 너무 허용하는 것으로 만들었다. 의사들도 사회적 필요에 따라 연합했다. 그나마 모자보건법만 제대로 지켜도 낳을 것이다. 모자보건법 수준이라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 필요한 게 아닌가. 그 이상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은 모자보건법이라도 엄격하게 지키면 함부로 하는 낙태를 막을 수 있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고 의사들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정 후보, 노 후보에게 단일화 방안 논의 회담 제의

평화방송 토론회에 앞서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는 오늘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후보 회담을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게 제안했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그리고 단일화 이후에도 서로 힘을 합치기 위해 노 후보와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가까운 시일내 격의없고 제한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후보회담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제안의 의미를 충분히 새긴 뒤 대답할 것"이라면서 즉각 응하진 않았다. 이는 후보단일화 논의를 협상대표단에게 맡긴 것을 재확인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노 후보 진영 내부에서도 후보회담 필요론이 제기되고 있어 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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