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제대로 수술만 했다면 이렇게 악화되지 않았을 텐데...〃.
지난 98년 뇌종양 판정을 받고도 돈이 없어 방사선 치료를 받지 못했던 어린이가 재발돼 사경을 헤메고 있으나 병원비 부족으로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잦은 병치례에도 불구, 꿋꿋하게 학교생활에 적응했던 파주시 적성면 마지초등학교 3학년 곽효순(9)군에 다가온 불행은 지난 9월초.
급격히 떨어지는 시력저하로 학교조차 나가지 못할 정도로 병은 깊어 가지만 하루 품앗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아버지 곽호식(32)씨 입장에서는 병원비 마련이 큰 부담.
그나마 효순군이 지난 98년 뇌종양 판정시 가지고 있던 집안의 논밭마져 몽땅 수술비로 투입해 현재로선 재발 수술비 마련이 막막할 뿐이다.
뇌종양 수술로 정상적인 발육조차 멈춘 효순군이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며 뇌종양이 시신경을 눌러 양쪽눈 시력 상실과 전신 운동신경이 마비돼 평생 불구로 지낼 처지에 놓였다.
이같은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곽씨는 정확한 원인 진단은 고사하고 병원 한번 데러가지 못한 채 집에서만 치료하는 사이 효순군의 병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효순군의 딱한 사연이 학교와 인근 동네 알려지면서 십시일반 성금운동을 펼쳐 모금한 3백여만원을 모아 급한대로 26일 의정부 소재 성모병원으로 긴급 입원시켰다.
그러나 향후 필요한 병원비도 문제지만 당장 검사비용 등에 사용될 1천만원이 없어 효순군은 현재 바람 앞에 등불처럼 희미하게 꺼져가고 있다.
윤찬중 담임교사는 〃어린 생명이 치료비가 없어 사경을 헤메다는 생각에 밤잠 조차 설친다〃며 주변 독지가들의 많은 도움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