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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평화의 대통령을 세워주소서"
"화해와 평화의 대통령을 세워주소서" ⓒ 정세연
16대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저녁, 전국의 기독교 목회자들이 새 시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7일 오후 6시, 대전 유성호텔에서 열린 '새 시대와 새 정치 실현을 위한 전국 기독교 목회자 기도회'는 200여명의 전국 기독교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새 시대 새 정치 실현을 위해 모인 목회자들은 '평화와 자주, 대화와 공존을 이룰 대통령, 국민참여민주주의의 새 정치를 실현할 대통령, 원칙과 소신을 가진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기도하며, 온 국민이 투표에 적극 참여해 민의를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기를 희망했다.

김용환(부산 중부교회) 목사는 "노무현, 부족한 사람이지만,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공부도 제대로 못했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며 "그를 이 시대 여호수와로 민중을 화해시키고 통일을 실현시키며 강하고 담대한 지도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이어 김병균 목사(나주 영산강교회)는 "정치권력을 위해 안보와 이데올로기를 팔며 국가보안법을 무기로 한 지도자는 더 이상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고 통일 운동에 앞장설 수 있는 지도자, 노동자, 농민과 함께 하는 민중대통령,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민족을 살릴 수 있는 겸손한 대통령을 세워달라"고 간절히 바랬다.

이 날 설교는 노동자의 어머니,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앞장서온 조화순 목사가 맡았다. 은퇴 후 수년만에 단상에 선 조 목사는 산업선교회 목사로 있으면서, 노동의 현장에서 함께 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했다.

조화순 목사
조화순 목사 ⓒ 정세연
조 목사는 "치열한 현장에 있을 때는 치열한 이야기가 잘 나오더니 지금은 농촌에서 농사를 짓고 있으니 부드러운 이야기만 나온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 목사는 이어 안산공장 노동현장에서 만났던 노무현 후보에 대해 "소신을 굽히지 않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눈물을 흘린 노무현 변호사"라며 기억을 되새겼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 날 기도회를 마치며 목회자들은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나라에 새 시대를 열어가는 새 정치가 실현되어 우리 사회가 더욱 힘차게 도약하고 평화와 정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며 "이 일을 위해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16대 대선을 위한 기도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비천한 이들을 높이시는 하나님
역사의 어려운 고비마다
늘 우리와 함께 하시어
용기를 주시고,
하나님의 의를 바라보게 하신 은혜를 감사합니다.

주님,
오늘 이 민족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21세기 평화의 시대를 소망하는 저희 모두에게
바른 분별과 통찰을 허락하옵소서.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을 이루듯이
모든 믿음의 사람들 화해의 역사, 정의의 물결 이루는데
함께 참여케 하옵소서.

굽은 것을 곧게 하시고 험한 길을 평탄케 하시는
하느님의 능력을 다시 훤히 드러내시어
진정 하나님과 국민들 두려워하며,
역사의 진실을 감당할 줄 아는 지도자가 선출되게 하옵소서.
따뜻한 가슴으로 국민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겸허함과
특권과 비리에 타협할 줄 모르는 용기를 지닌 지도자
'예' 할 것과 '아니오' 할 것을 분간할 줄 아는 지도자를 세워 주옵소서.

오는 선거가 비방과 정쟁이 아닌
서로의 차이를 녹여내고 갈등을 극복하는
모두를 위한 축제가 되도록 성령께서 인도하옵소서.
하여 이번 선거를 통해
온 국민이 기쁨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새 희망으로 용기를 얻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 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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