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야당후보로 대통령선거에서 선전한 김대중 현 대통령이 신병치료차 일본을 방문했다. 이 틈을 타 72년 10월17일 박정희정권은 영구독재체제를 위한 비상게엄령을 선포하였다.
어쩔 수 없는 해외 망명생활에 놓인 김대중씨는 해외에서 반독재투쟁의 조직을 결성하게 되었다. 1973년 7월6일 우선 미국 워싱톤에 한민통(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을 방기시켰다.
바로 4일후 7월10일 일본의 한민통을 결성하기 위해 일본을 다시 방문햇다. 이미 사전에 일본의 민주 세력들과 김대중씨의 초대의장추대를
결정하였다. 그 당시 지금은 고인이 된 8대 국회의원이었던 김재화씨및 배동호씨, 조활준씨 등이 일본 한민통의 추축 세력이었다.
그러나 한통련의 전신인 한민련의 초대의장 내정자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의장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일본 한민통 결성날인 8월15일을 일주일 남긴 8월8일 한국 중앙정보부에 납치되었다.
일본 한민통은 김대중씨 중심으로 조국의 민주화 운동을 펼쳐나가려 했으나 김대중씨는 취임도 못했다. 그러다가 어이없이 5일 후인 8월13일밤 한국의 자택 앞에서 풀려났다.
한민통은 우선 의장 부재로 김재화씨가 의장 대리로 취임을 하여 김대중씨의 구출 운동을 전국적으로 전개하게 되었다. 혹자는 김 대통령의 구명이 미국 덕이었다고 말하지만 한민통의 기관지인 "민족시보"는 그것은 미국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과 미국은 김대중씨 말살음모의 '공범자'이자 결코 그를 살려준 '구원자'는 아니었다. 당시의 상황에서 보면 일본과 미국은 김대중씨의 인권과 생명보다 동북아시아에서 냉전의 최전방의 파수꾼인 박정희 정권과 전두환 일당의 안보가 더 중요하였던 것이다. 이에 김대중씨도 다음과 같이 말한 사실이 있다.
"왜 아시아에서는 독재가 판을 치는가? 왜 민주주의가 발전하지 못합니까? (중략) 가장 큰 책임은 미국에 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미국을 '민주주의의 사도' '민주주의 천사' 내지는 '메카'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에 와서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들은 민주주의의 수호라는 명분으로 '반공'을 부르짖기만 하면 어떠한 독재자에게도 돈을 주고 후원해 왔습니다. 아시아의 독재자는 '반공'만 외치면 민주주의를 어느 정도 탄압하여도 걱정이 없습니다". (<김대중납치사건의 전모> 96∼97쪽 녹두총서)
김대중씨는 또한 미국에서 추방생활을 보내고 있을 때인 83년 1월15일 부산 미문화원사건 관련자인 김현장 문부식씨 등의 구원집회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이 소수의 군사독재자들을 두둔하고 한국민의 기대를 배반한 데 대한 그들의 실망과 분노를 이해한다"고 미국의 대한정책을 통렬히 비판하였다.
현 김대중 대통령이 의장이었던 한민통의 역사는 김대중씨의 고난의 역사와 그 궤도를 같이 한다. 박정희정권이 김대중씨를 납치하고 전두환군사정권이 사형선고를 내렸을 때 일본 한민통은 김 대통령을 죽음에서 구해낸 생명의 은인인 것이다.
한민통(한통련)은 다른 한편 그의 정치적 동반자였으며 김대중 대통령의 충실한 후원자이기도 했던 것이다. 김대통령의 고난의 해외망명의 역사는 바로 한민련, 한통련의 고난의역사에서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김 대통령의 길고 긴 고난은 그가 대통령이 되므로, 노벨 평화상을 받으므로 어느 정도 충분한 역사적 사회적 보상이 이루어졌다고도 평가된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하고 그를 위해 인생을 보낸 한민통(한통련) 사람들에게 지금껏 남은 것은 너무나 슬프고 깊은 한과 반국가단체라는 군사 정부의 날조왜곡의 올가미의 잔재이다.
민족시보에서는 "그때로부터 20여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그간 서슬 퍼런 군사독재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문민시대'를 거쳐 지금은 '국민의 정부'가 발족하여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한통련이 아직껏 '반국가단체'로 남아 있는 현실은 누구에게도 납득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양식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잘못된 과거를 청산하고 뒤틀어진 역사를 올곧게 세우는 것이 개혁이 아니겠는가? 역사 바로 세우기를 회피하는 정권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역사의 교훈을 김대중 정권은 깊이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한민통에 대한 '반국가' 올가미를 하루속히 벗겨 주기를 강력히 주장한다"고 말한다.
한통련의 곽영문 부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소심한 사람이다. 너무나 정치적으로 판단하며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그의 정치는 그의 소심함 때문에 역사적 청산대상인 김종필과도 손을 잡게 하고 있다"고 김대통령의 소심하고 소신없는 정치적 자세를 비판했다.
곽동희 의장은 김대중 정권의 평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다 잘못한 것은 아니다. 김종필같은 청산대상의 독재권력의 잔재와 결탁을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6.15남북공동선언은 김대중정부의 칭찬할 만한 업적으로 평각할 것은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우리나라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 분단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통일의 길로 나아가려는 자세는 우리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태도와는 달리 평가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통련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며 이것은 김대중 납치사건의 30년이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민통은 해외에서 30년간을 세 번의 군사정부와 문민정부, 국민정부를 걸쳐 반국가단체로 핍박받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해왔다며 이것은 한국의 정치적 역사를 통해 볼 때 역사적인 업적으로 수많은 고난 속에서의 민주화운동은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운동으로 명예회복을 하고 사상범들을 북한으로 돌려보내고 심지어 조총련까지 한국에 방문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으나 아직까지도 한국국민이면서 여권발급을 거부하고 반국가단체로 자신들을 탄압하는 역사의 그늘진 부분을 해결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한국의 민주화는 어느 정도 이루어지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국의 진정한 민주화는 남북통일이 되는 그날이 완전히 민주화하는 날이며 남북이 통일이 되므로 외세에 자주적으로 국권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민주화다"고 말한다. 또 " 외세의 압박 밑에서 어떻게 진정한 민주주의를 꽂피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였다.
곽 의장은 김대중 정부와 달리 노무현 정부에 거는 민주와 자주에 대한 기대는 대단히 컸다.
"노무현씨는 김대중씨와는 다르다. 그야말로 미국에 대해서 "NO"라 할수있는 대통령이다. 이번 당선후 노무현씨는 미국의 대북한 정책에 대해 단호히 자신의 의지를 표명했으며 노무현씨 말처럼 진정한 친구는 한편의 일방적인 조건 제시에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상대국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대중씨 같으면 쉽게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민족 자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미국에 일방적인 주장을 따르지 않는다 해서 큰 일이 날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다고 한 노무현씨의 말에 감명까지 받았다고 말한다.
곽 의장은 "이러한 정치적 소신을 가진 분이기에 우리 모두는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수구냉전, 외세의존의 방해 세력의 준동에 대한 보호와 저변에서의 지지를 해야 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노무현씨가 잘못된 정책이나 신념과 어긋나는 정치적 행위를 할 때는 단호하게 지적해야 하고 또 노 당선자의 정치적 역량으로 보아 흔쾌히 이러한 지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정치인이라 보고 있다"고까지 했다.
한통련의 노무현씨에 대한 기대는 김대중 정부의 소심하며 반동적인 부분에서 실망한 탓인지 소신 있으며 누구에게도 정치적 빚을 지지 않은 노무현씨에게 거는 기대는 커보였다.
한통련의 김대중 정부에대한 반대가 김대중 대통령이 한통련을 반국가단체에서 풀어주려는 행동에 제약이 되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국가단체에서 해방시켜주리라는 기대는 더욱 커진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곽 의장은 "솔직히 기대가 크다. 사실 한통련이 반국가 단체라는 말도 안 되는 날조다. 한통련이 반독재 반 군사주정권, 반민주주의에
대항하며 투쟁해왔지 대한민국을 부정한 단체가 아니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한가라 반문햇다. 젊은 시절을 죽음과 대치하여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이 조국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가능한가. 우리 한통련은 조국애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해외 민주화운동이었다는 것은 설명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라고했다.
일본에 있는 동포들의 대다수가 징용과 강제연행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이다. 이런 조국이 없어 이국에서 개처럼 취급받고 서러운 생활을 한 사람이 어떻게 조국의 중요성을 모르고 조국에 불이익이 가는 행동을 하겠습니까라고 한다.
이러한 조국의 민주화와 통일과 번영을 위해 해외에서 투쟁하고 도와준 자신들을 반국가단체라는 억울한 누명을 쒸운 군사정부 밎 문민정부, 국민정부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부라 얼굴을 붉힌다.
특히 김대중씨는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의장으로 되어 있는 단체를 반국가단체로 아직도 규정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김대중 대통령의 자기 부정이다. 민주화투쟁을 위한 자신의 해외 망명시절에 대한 부정 속에서 현재의 모순된 김대중 정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