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족시보앞에서 1월9일
민족시보앞에서 1월9일 ⓒ 안호진
김대중 대통령에 있어 한통련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해 박정희 정권의 납치와 전두환 군사 정권의 사형선고로부터 김 대통령을 죽음에서 구해낸 생명의 은인으로 말할 수 있겠다.

다른 한편 그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동반자였으며, 김대중 대통령의충실한 일본 후원자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김대중씨가 세계적인 민주투사이자 정치적 피박해자로 부각되어 한국내의 민주화에 대한 정치적 입지가 고착된 것은 한민통의 전세계에 걸친 활동결과이기도하다.

김 대통령의 해외 망명의 역사를 한민련, 한통련의 고난의 역사에서 따로 분리할 수 없을 것이다.

김 대통령의 고난의 세월은 그가 대통령이 되고 또 노벨평화상을 받아로 어느 정도 역사적 사회적 보상이 이루어졌다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를 뒷받침하고 그와 한국의 민주화와 반독재투쟁을 위해 평생을 보낸 한민통(한통련) 사람들에겐 남은 것은 깊은 슬픔과 한이다.

반국가단체라는 군사정부의 날조 왜곡의 올가미가 아직도 한통련에 남아있는 것이다.

한통련의 반민족단체 규정에 대해 민족시보에서는 "그때로부터 20여 년의 세월이 지나갔다. 그간 서슬퍼런 군사독재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문민시대'를 거쳐 지금은 '국민의 정부'가 발족하여 '개혁'을 부르짖고 있는 시대이다. 그런데도 한통련이 아직껏 '반국가단체'로 남아 있는 현실은 누구에게도 납득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의 양식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한통련의정서를 잘 나타낸다.

한통련의 곽영문 부의장은 "김대중 대통령은 소심한 사람이다. 너무나 정치적으로 판단하며 자신의 소신을 펼치는 그의 정치는 그의 소심함 때문에 역사적 청산대상인 김종필과도 손을 잡게 하고 있다"고 김대통령의 소심하고 소신없는 정치적 자세를 비판한다.

그러나 곽동의 의장은 김대중 정권의 평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다 잘못한 것은 아니다. 김종필 같은 청산 대상의 독재권력의 잔재와 결탁을 하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지만 6.15남북공동선언은 김대중 정부의 칭찬할 만한 업적으로 평각할 것은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불행의 원인이 분단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통일의 길로 나아가려는 자세는 우리들에 대한 비인간적인 태도와는 달리 평가해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한통련의 30주년 신년회는 김대중 납치사건의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한민통은 해외에서 30년간을 세 번의 군사정부와 문민정부, 국민정부를 걸쳐 반국가단체의 핍박 속에서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하여 노력해 왔다. 이것은 한국 민주화운동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해외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업적일 것이다.

고난 속에서의 이러한 민주화운동은 군사독재시절의 한국의 민주화에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켜 내실적 한국민주화에 기여한 그리 흔치않은 민주화운동으로 역사적 재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광주사태가 광주민주화 운동으로 명회회복을 하고, 사상범들로 북한으로 돌려 보내고 심지어 조총련까지 한국에 방문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온 국민 모두가 민주화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가 하면 한국민주주의의 해외불침번이었던 한통련은 아직까지도 군사정권의 반국가단체 지정에의해 한국 국민이면서 한국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는 역사의 그늘진 부분으로 남아있다.

김대중씨는 자신이 만들고 자신이 의장으로 되어있던 단체를 아직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화투쟁을 위한 자신의 해외 망명시절에 대한 자기 부정 속에서 현재의 김대중 정권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퇴임을 1개월 조금 더 남겨둔 김대중 대통령이 지금껏 풀지못한 역사적 과제가 비단 이것 뿐이겠는가.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질 노 정치가의 기나긴 정치역정도 마무리에 접어들었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어느정도 성취되었는가는 진정 그만이 알 것이다.

군사정권의 납치와 사형언도와 노벨상수상이라는 소설같은 그의 인생은 우리 정치 역사에 흔히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에게 남은 결자해지의 정치적 업보는 한통련 건만은 아니니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