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되는 음식은 일단은 플래스틱백에 담겨진 상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얼핏보면 최소한 위생적이기는 위생적인 것 같은데, 그게 꼭 그렇지 않다는 얘긴데요.
공짜로 줘서 그러는 지는 모르지만, 물부터 어떤 때는 대장균이 있는 물을 주는 수도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여튼 기내식에 대한 불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마는, 최근에는 항공회사들 중에 아예 기내식을 고급화해서 아주 손님들한테 파는 방식을 도입할 것을 희망하는 회사들이 있다는 소식입니다.
돈 몇 푼을 더 내서라도 유해균이 몸에 침투 못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란 생각이 듭니다. 항공회사측으로 볼 때도 경비절감 효과가 있을 테니까 위생에 신경을 쓸 수가 있을 거구요. 그리고 아예 메뉴부터 바꿔서 음식을 내놓는다, 이런 얘깁니다.
사실 기내식하고 관련된 얘기를 듣고 그러면, 아이고 굶고 말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수도 있습니다. 음식 맛없는 거야 시장이 반찬이란 말이 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승무원들이 가령 프렛츨같은 과자나 스낵류를 남한테 제공했다가 안 먹었으면 그걸 다른 손님들한테 제공할 때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고 하니 정이 떨어질 만도 합니다.
기내식을 메뉴부터 바꾸고 손님들한테 파는 그런 시험을 하고 있는 회사가 노스웨스트 항공사(Northwest Airlines)인데요, 지난 주부터 실시중인 이 항공사의 기내식은 맛도 좋고 우선 양이 많다고 하더군요. 물론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들(Southwest, United, Delta, American Airlines)은 아직 기내식 유료판매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방식을 시험하고 있는 회사 중에 한 회사로 아메리칸 웨스트( American West)사의 조엣 슈미트(Joette Schmidt)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아주 반응이 좋아서, 끼니 때가 끼어 있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고 비행시간 길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8%에서 50%의 승객들이 돈을 내고 음식을 사 먹는 추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 중에는 요즘에는 기내식이 악명높다는 걸 익히 알고 있어서, 아예 음식을 사가지고 비행기에 오르는 사람들도 있어서, 기내식이 매식으로 자리잡는 데는 얼마간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그렇지만 아까 그 슈미트(Schmidt) 부사장 얘긴데, 기내식 신종메뉴는 과거음식하고 다르고 고급화한 음식이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질 거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비행기 회사들 중에는 9.11 테러이후에 아예 무료 기내식 서비스를 중지한 회사도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돈을 따로 받거나 음식비용을 따로 안 낸 승객들한테는 음식을 사서 오르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새 기내식 가격도 관심거린데요 - 치즈하고 크래커, 땅콩, 소고기 유포, 그리고 쿠기같은 게 들어있는 봉지가 3불 정도, 치킨 키에프 같은 디너팩은 샐러드를 곁들여서 10불 정도니까 싼 음식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여행할 때 무슨 정신으로 비행기타면서까지 음식 사서 오르고 그럴 수도 없고, 또 공항구내식당도 음식값도 싸고 그런 것만은 아니니까, 앞으로 다섯시간 여섯시간 타는 비행기노선 경우, 기내식을 사먹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항공사측에서 이 음식 팔아서 약간이라도 이득보자, 하는 생각은 없을 테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어쨌든 여행경비는 늘어난다고 봐야되겠습니다. 한 세식구가 같이 여행할 때는 그것도 어쨌든 무시못할 비용이라는 말이죠.
오사마 빈 라덴 덕분에 여행모습도 여러가지로 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