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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복제는 무엇인가. 인간창조는 무엇인가. 인간윤리는 무엇인가. 최근에 들어와서 나는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인류가 21세기에 들어와서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잘 아는바와 같이 이것은 인간존재자체의 존엄과 파멸의 문제가 걸려있다.

과연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답을 구하기 전에 나는 인간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를 묻고 싶다. 그러나 거꾸로 '인간복제는 무엇인가'를 먼저 말하고자 한다.

미국 클로네이드사 대표 브리지트 부아셀러에 박사와 복제인간프로젝트의 핵심인물인 '라엘리언 무브먼트'란 종교단체교주 라엘은 지난해 12월 27일 미국의 한 방송사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복제인간 아기 '이브'의 탄생을 발표하여 세계를 경악하게 하였다.

이러한 복제인간은 체세포복제에 의한 방법으로 만들어지는데, 1997년에 복제 양(羊) '둘리'를 복제해 냈을 때와 같이, 일차적으로 사람에게서 추출된 피부체세포에서 DNA가 담겨 있는 핵을 따로 떼어내고, 다음에 여성의 난자를 채취하여 모세혈관으로 핵을 제거하고, 복제하고자 하는 체세포를 넣어 전기화학방법으로 세포핵을 융합하여, 만들어진 복제수정란을 대리모에게 이식하여 착상시킨 후 9개월 동안 키우면 복제인간을 완성출산 한다는 방법이다.

따라서 인간의 복제란 인체의 특정 부분을 사용해 말 그대로 제품처럼 복사 복제하는 것을 말한다. 즉 뼈나 살, 혈액 등 인체의 어느 부분을 이용하던지 가능하나(죽은 자의 경우도) 주로 귀의 피부세포를 일부 떼어내어 사용한다고 한다. 이러한 인간복제의 성공여부는 외형적인 요건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하나 세계의 과학자들은 성공률을 1% 내로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귀에 비교적으로 익숙한 단어가 되어버린 '배아복제'의 경우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 배아복제는 수정란이 만들어졌으나 뼈나 간 등의 장기들이 형성되지 않은 14일까지의 세포덩어리를 말하는데 줄기세포를 얻기 위해 배아단계에서 복제하는 것을 배아복제라 하나(아직 구체적 장기가 되지 않았지만) 원하는 특정부위의 장기로 키울 수 있는 특수한 세포를 말한다.

이런 배아복제는 주로 난치병치료를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는데 여기에 대한 입장도 아직 여러 나라마다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는 현실이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21세기에는 어쩌면 인간이 인간을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듯이 창조해 내는 복제인간의 경쟁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번 복제인간탄생을 발표할 때 그들은 영생에 이르는 첫걸음일 뿐이다"라고 말해 그들의 최종목표가 영생하는 제품인간인 것을 분명히 밝혔다. 그래서 세계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생각과 오히려 염려스럽다는 생각과 대립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나의 입장은 후자에 속하고 있음이 확실하다.

독자 여러분, 인간이 어찌 인간을 만들 수 있는가. 과연 인간은 만들어지는 것인가. 태어나는 것인가를 다시 묻고 싶다. 인간생명에 대한 가치와 의미가 흔들리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 나는 '인간창조는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잘 아는바와 같이 기독교에서는 성경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창조로 비롯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기본적인 사상이다.

따라서 자식은 인간의 창조물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모에게 주시는 선물이며 기업의 복이지만(시편 127장 3절) 결코 부모의 소유나 행복을 위해 보내진 존재가 아니며, 다만 부모는 자식을 잉태하고 출산하여 양육하도록 위임받은 청지기일 뿐이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의 특권의 영역이며 하나님의 소유라고 인식하는 사상이다.

또 인간의 존재구성은 하나님이 최초에 인간을 창조할 때 자기의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육체와 영혼의 구성으로 창조하셨음이 다른 생물과는 구별된 지배적 존재가 된 것을 창세기(1장26-28절과 2장7절)에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에 부모를 통한 생산법칙은 하나님이 정하신 순리적인 법칙이며 가정의 순결함은 보존해야할 가치가 있음이다.

그런데 단지 인간의 위안을 위해 또는 인간의 소유개념이나 물질적인 개념을 가지고 인간을 산업제품을 생산하듯이 복제하는 행위는 창조주신(創造主神)에 대한 도전(playing God)이며 모든 창조질서와 법칙의 파괴행위라는 것이다. 생명은 부모를 통하여 태어나고 나오는 것(not made. but begotten)이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락하고 부패한 인간의 욕심과 탐욕 그리고 자만은 끝이 없다. 만약 올바른 인식으로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정말로 인류는 자멸의 길을 미친 듯이 달려갈 것이 아니겠는가. 앞으로 세월이 갈수록 오히려 긍정적인 쪽에 무게가 실려질 것 같다. 이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인간윤리는 무엇인가'를 말하고자 한다. 인간배아복제나 인간복제는 인류에게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 뻔하다. 생명공학자들과 관련기업체들은 인간의 불치병치유와 자식 없는 가정의 행복과 국가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제한적이나마 배아복제와 인간복제를 허용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어 왔다.

지금 장밋빛 꿈처럼 달콤한 희망을 속삭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류가 스스로 자기의 존엄성과 가치를 파멸하게 되는 그야말로 심각한 위기가 닥쳐올 것이다. 왜냐하면 복제인간은 우수한 유전체세포를 추출하려는 노력으로 경쟁하게 될 것이 자명하며 복제인간과 자연인간 간에 치열한 투쟁이 발생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사실이다.

물론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으리라 낙관하기도 하겠지만 결코 싶지 않는 문제일 것이다. 이미 유전자조작식물문제만 해도 안전성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이런 때 복제인간이 나와서 육체적 정신적 기형아탄생이 사회에 발생된다면 누가 어떻게 그 문제를 책임질 것인가. 그들을 어떻게 처리하려할 때 윤리적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고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쯤에서는 오늘 우리가 말하는 '생명윤리의기본법'으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한계의 수렁에 빠질 것이다. 이 문제는 제3차대전의 핵전쟁문제보다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말이다. 결코 인간은 인간의 창조자일 수 없다. 인간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인간을 무슨 제품을 만들 듯이 만들게 된다면 인간이 인간을 파멸시키는 결과가 나올 것이 뻔하다.

그것은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이시고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들고 온 땅에 살게 하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로마서 17장25-26)을 배반하고 모독하는 일이다. 동시에 전통적인 결혼제도와 가정과 사회를 파멸케 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 개인적으로 종교적인 신념이 다를 수도 있다 가령 진화론적 시각이나 관점에서 본다면 동물과 인간생명의 가치가 크게 다른 점이 없다고 할 것이나 동물의 생체를 실험 대상으로 삼듯 인간의 생명조차 그렇게 취급한다면 무엇이 좋을 것이 있겠는가.

동물과 인간이 과연 다른 점이 없는가. 물론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는 동물은 덜 진화된 하급의 생물이겠지만 정말 오늘날도 동물이 진화하여 인간이 되는 것을 언제 경험했는가 인류역사에 그런 확실한 근거는 한 건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을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관이 형편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 인생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인간이 창조주의 자리를 넘보아도 결코 유익할 것이 없는 파멸의 길이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짐승의 자리로 비하하여도 유익할 것이 아무 것도 없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과 삶에 위로부터 서광이 있으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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