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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때아닌 '이명박 파동'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브라질을 방문하고 뉴욕에 도착한 이 시장이 뉴욕한인회관 방문 약속를 일방적으로 펑크내는 소동 때문입니다.

22일 오후 늦게 뉴욕에 도착한 이명박 시장은 23일 아침 9시 맨하탄 24가에 위치한 뉴욕한인회관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뉴욕한인회 김석주 회장을 비롯한 임원 10여명이 아침 일찍부터 한인회관에 나와 서울시장의 한인회관 방문을 환영할 준비를 했습니다.그러나 9시가 지나고 10시가 넘어도 이 시장 일행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시장은 이날 아침 조원일 뉴욕총영사와 아침을 먹고난 뒤 한인 라디오 방송사와 생방송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한인회관에서 이 시장을 기다리다 지친 한인회 임원들은 수소문 끝에 이 시장 일행과 전화 연락을 취하고 한인회관 방문을 펑크낸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를 했습니다.

오후 1시경, 이 시장 수행팀으로 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갑자기 생긴 중요한 일정때문에 한인회관 방문 약속을 지킬 수 없었다며 오후 5시에 한인회관을 방문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한인회 임원들은 사전통보없이 한인회 방문약속을 어긴 이 시장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오후 5시 한인회관방문제의를 거절했습니다.

이명박 시장 수행팀은 뉴욕한인회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고 그에 대한 대답은 뉴욕은 비공식방문이니 만큼 이해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인회 관계자들은 비공식이든, 공식이든 한인회관 방문 약속을 해놓고, 사전 통보없이 약속를 깬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이 시장이 뉴욕시청도 방문하고, 세계무역센타 참사현장도 방문했다면서 이 시장일행이 묶고있는 호텔에서 숙소에서 10분거리에 있는 뉴욕한인회관은 이 시장 일행이 뉴욕시청과 무역센타 오고 갈때 지나는 길이라면서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명박 시장은 이날 밤 플러싱 한인타운의 한 연회장에서 '서울시장 이명박 장로 뉴욕방문 환영만찬 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만찬 기도회는 뉴욕일원 목회자 단체들이 오래전부터 준비한 것입니다.

200여명 참석한 만찬 기도회에는 대부분 목사나 한인교회 장로들이었습니다.

이날 만찬기도회 식순에는 뉴욕한인회장의 축사순서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석주 한인회장은 이 시장의 뉴욕한인회관 방문 약속 파기에 항의하는 뜻으로 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김석주 한인회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45만 뉴욕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관 방문 약속을 깨고 개인의 신앙과 관련된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시장이 중요한지, 장로가 중요한지" 구분이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인회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우리는 한인회관에서 이 장로가 아닌 이 시장을 기다렸다"며 비공식 뉴욕방문이기 때문에 한인회관 방문 약속을 깨고, 시장직함을 장로로 바꿔 특정종교의 만찬기도회에는 참석하느냐고 흥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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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 봄에 미국에 이민, 뉴욕 한인타운 한 복판에서 부인과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있는 뉴욕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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