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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골에 다녀왔다. 설을 맞아 아버지 산소에 갔다가 어머니에게 찾아가 저녁을 먹고 어머니를 모시고 집에 돌아왔다.
오늘 다시한번 우리나라의 장례문화의 개선에 대해서 잠시 생각을 했다. 만약 우리나라에 수많은 개신교회당이나 가톨릭 성당 또는 원불교 교당 등지에서 마치 중세의 지하 무덤처럼 그들의 교회 지하에 납골당을 만들어 놓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납골당을 깨뜻하게 만들어 놓고 가운데 구멍뚫린 시멘트 블럭 한장 정도 크기의 개인 납골당 영역을 할당한다면 커다란 교회당의 지하에는 적어도 2, 3만명정도는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에 쥐뜯어먹은 듯 꼭 괜찮은 자리다 싶으면 어김없이 무덤이 자리잡고 있는 볼썽사나운 일도 줄어들 것이고 자연스럽게 화장이 정착될 것이고 추석이나 한식때 산소를 찾아가는 기나긴 차량 행렬을 줄여 국가적인 에너지 손실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하에 모셔진 조상님들이 아침 저녁으로 찬송가 들으며 얼마나 마음이 평온하실까라고 생각한다면 교회당에서 말하는 십일조를 내는 신도들의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질것같다.
이러한 제안에 동의하는 교회 목사나 가톨릭 신부 또는 원불교 목회자 분이 계신다면 이렇게 해보실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당신의 교회에 나오는 분들에게 설득하는 일이 당연히 우선되어야 한다. 그 설득에 행여 무섭다거나 기분이 나쁘다거나 하는 신도가 있다면 죽은 시체의 '송장'을 지하에 묻는 것이 아니고 화장한 '가루'를 담은 조그마한 봉분을 시멘트 블럭 한장 정도의 박스안에 밀봉한 채 보관하는 것인즉, 납골당 자체를 밝고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오히려 주기적으로 자주 방문할만큼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면 될것같다.
특정 종교의 교리상 인정을 할지 안할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지금 생이란 것이 모두 다가 아니고 다음 생을 가기 전에 머물렀던 생이 지금 생이었다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죽음이란 것이 그렇게 무서울 것도 없고 두려워해야 할 이유도 없는 그런 것인즉, 그들의 교회당 지하에 먼저 가신 조상들의 납골당을 만들어 놓는다면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만 된다면 매장문화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서 볼때 늘어나는 무덤으로 더이상 산하를 좀먹는 일도 줄어들것이고 추석때라든지 명절때만 찾아가는 산소가 아니기 때문에 고속도로 정체같은 골아픈 일들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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