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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전경
나주시 전경 ⓒ 신광재

시 994명중 401명 광주거주, 5급은 절반이상
'나주지키기' 사무관급이상 공무원 손에 달려


나주시 정책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 55명 가운데 절반이 넘은 29명이 광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나주지키기'운동에 솔선 수범해 가족들을 나주로 이주시키면 자연히 하위직 공무원들도 어느 정도 불만은 있겠지만 공직사회 특성상 상사들의 뒤를 따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10년 이상 광주에서 기반을 잡고 생활해 온 터라 쉽게 나주로 이사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무관급 이상과 6급 팀장급 이상 공무원들의 의지에 따라 나주지키기 운동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무관하다.

또 직장협의회에서 이 운동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 문제로 직협과 대화를 나눈 신정훈 시장은 "직원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느꼈으며 제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향은 나주시에 근무하는 공직자로서 나주를 가꾸고, 지키고, 알리고, 얼을 찾는데 서로 고민하고 함께 하자는 뜻이지 반드시 공무원은 나주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본 운동에 대해서는 별도의 계획을 수립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반드시 나주에서 거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신 시장의 말에는 거주이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주소지가 광주로 되어 있는 공무원가족 주소지만이라도 나주로 옮겨 달라는 부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1200여명의 인구 증가로 10만 붕괴를 인위적으로 막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일자리 창출 없는 인위적인 인구 늘리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여건, 즉 교육, 문화, 레저·스포츠, 쇼핑 등을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이 같은 여건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인구를 늘려봤자 얼마 못 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또한 지자체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도 인구 늘리기에 한몫 해야 한다. 하지만 타 시, 군에 비해 나주시는 민선 3기 전까지 이렇다할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타 시, 군 양육비에서 팔찌까지 다양
'10만 유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인구 늘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타 시, 군의 노력은 어떠했는가.
목포시는 영양제를 공급하고 고흥, 보성, 화순, 진도, 신안군은 축하 앨범을 증정하기로 했다.

담양, 무안, 함평군 등은 양육비를 추가 지원하고 구례군은 이례적으로 신생아 팔찌보급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해남군은 지난해부터 인구 지키기 운동에 나서 타 시도에서 전입해 오면 차량번호판을 무료로 제작해 주고 공무원과 교사 등을 상대로 주소 옮기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북 진안군은 전원 택지 예정지는 물론 휴양택지와 농원택지개발 적정지를 물색해 주고 이에 따른 입주절차를 돕는 등 근본적인 입주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전주시는 타지역에서 전입해온 시민에게 최초 전입세대원 전원에게 전주시 동물원 입장권 제공,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시 수수료 면제, 영유아 무료접종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강원도 평창군은 지난 1995년 인구 5만명이 무너진 뒤 매년 1∼2%씩 줄어들자 대학 조기설립과 실버산업 유치, 골프·스키장 추가건설, 테마주거단지 조성, 출향인들의 귀향 유도 등을 통해 인구 5%늘리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횡성군은 수년 전부터 관내에 있는 농협 등 31개 유관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서울 등에서 살기보다 직장이 있는 곳으로 전입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고 있다.

경기도 연천군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내년부터 신생아에게 시가 2만원 상당의 은팔찌를 제공하는 출산 장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동두천은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인구 늘리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타 지자체는 신생아 출산 장려를 위해 영양제에서 금팔찌, 그리고 양육비 지원까지 물신양면으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전원 택지 예정지는 물론 휴양택지와 농원택지개발 적정지를 물색해 주고 이에 따른 입주절차를 돕는 등 행정적 지원을 해주고있다.

타 시군에 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나주로 이사오게끔 여건을 만든다면 광주로 이사 가기보다는 지리적 여건이 편리하고 문화유적이 풍부한 나주시에 머무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새해를 맞아 인구 늘리기 첫 단초로 나주지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는 앞으로 타 시, 군처럼 행정적, 재정적 지원은 물론 참신한 아이템을 개발한다면 인구 10만 유지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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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에서 역사문화전문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관심분야는 사회, 정치, 스포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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