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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자서명 하나로 모든 사이버거래를 통합한다는 기사가 너무 감격스럽다. 우리도 이제 직접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지않고 모든 업무를 하나의 인증으로 다 처리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겨레] "전자서명 하나로 모든 사이버거래" 기사 전문 보기
물론 사용자가 부담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정말 환영하지 않을 수가없다. 기업마다 다른 인증과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 인증을 하는 바람에 이것저것 나도 모르는 인증용 프로그램을 깔고 새로 깔 때마다 심하면 "재부팅"도 하는 바람에 작업하던 것을 날린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이런 걱정은 사라진다. 한 번이면 된다. 한가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여러 개의 아이디가 아닌 한가지 아이디, 한가지 패스워드를 가지고 모든 전자거래를 할 수 있다니... 정말 기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여기서 집고 넘어가자.
이 좋은 것을 MS윈도우에 포함된 익스플로어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되는 것인가? 올 3월부터 시행되는 이 제도의 맹점은 '호환성'이다.
기존에 있는 방법은 그대로 익스플로어 이외의 다른 브라우저, MS윈도우말고 다른 곳에 깔린 익스플로어는 지원이 되지 않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MS윈도우를 사용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MS윈도우 이외의 다른 O/S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다 아는 사실이다.
사람이 적어서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언젠가 다시 "인터넷 대란"과 같은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리눅스를 처음 만든 '토발즈'의 인터뷰 내용중 이런 내용이 있다(내용에 대한 요지를 필자가 다시 편집한 것이다).
Q : 리눅스 이외에 다른 O/S를 사용하시는지요?
(토발즈)A : "리눅스 이외에 다른 O/S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업무뿐아니라 인터넷 서핑도 리눅스로 하고 있다."
"토발즈"는 인터넷에서 전자결제를 하고 있지 않고 있을까?
분명 "토발즈"가 우리나라에서 일하고 있다면 "전자결제를 위해서만 사용합니다. MS 윈도우를..." 이라고 답변해야 할 것이다.
물론 전자결제 뿐 아니라 대부분 인터넷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MS윈도우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럼 IT강국 대한민국은 MS윈도우를 빼고 나면 무엇이 남는 것일까?
선진국(우리는 선진국이 하는 거라면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의 인터넷 환경에도 미치지 못하는 환경을 가지고 "IT강국"이라고 계속 주장하는 것이 아닐까?
요즘에는 점점 우리나라가 작아보인다. MS윈도우 테두리 내에서만 가능한 IT강국의 위상이 얼마나 갈수 있을지... IT강국의 이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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