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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 이상의 독일인이 독일의 대이라크전 참전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반전평화시위의 물결이 독일 전역을 뒤덮고 있다.
이미 지난주부터 라이프찌히를 비롯한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의 지역에서 월요반전평화시위가 불을 지폈고 독일 전역에서 연일 반전평화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반전 평화시위의 움직임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에서는 반전을 주제로한 다양한 강연회, 토론회가 열리고 있고 베를린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평화에게 기회를 주세요'라는 주제로 교사와 학생이 전쟁, 평화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었다.
베를린에 있는 한 고등학교 학생인 마리에(19세)양은 "전쟁이 나면 분명히 이라크도 대응공격을 할 것이고 독일도 이라크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라며 전쟁발발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이처럼 반전 평화 물결이 독일 전역을 뒤덮고 있고 최근의 독, 프, 러의 반전 동맹이 조금씩 힘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의 현지 여론조사는 독일인들 사이에 있는 전쟁 가시화에 대한 두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유력여론조사 기관인 Emnid 여론 조사에 따르면 65%의 독일인이 이라크전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예 65 %/ 아니오 33 % - 질문 이라크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십니까 (출처 시사주간지 Focus 2월 6일자, 여론조사기관 Emnid)
위의 여론 조사는 '전쟁 발생시 독일이 미국을 간접적으로 지원한다면 이는 정부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으로 판단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어, 전쟁이 가시화의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암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세계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이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베를린에서 대학에 다니고 있는 임그라드(Imgard 32세)씨는 미국의 대이라크전은 또 다른 전쟁을 불러 올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독일이 그에 대한 반대표시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예고된 대로 오는 15일에는 독일 비롯한 유럽 전역, 세계 각지에서 대규모 반전평화시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를린에서만 42개 단체, 10만 여명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평화에 대한 소망과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 속에서 독일인들은 조용히 오는 토요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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