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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겨를없이 당한 참사현장의 혈흔을 지우기 위해 물청소하는 인부들과 정상적으로 달리는 상행선열차
피할 겨를없이 당한 참사현장의 혈흔을 지우기 위해 물청소하는 인부들과 정상적으로 달리는 상행선열차 ⓒ 하재성

신태인역 관계자는 “새벽 3시20분부터 상행 선로에서 공사가 예정돼있어 평소대로 하행선으로 상행열차를 운행했다”면서 “상행열차가 오는 하행선로에서 작업준비를 하다 변을 당한것 같다”고 말했다.

철도청측은 일단 사고발생시간에 예정된 공사가 없었던 상황인만큼 관리사무소측과의 사전 협의없이 공사를 진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시공사 작업반장 김모(48)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중이다.

호남선전철화사업의 상·하행선변에 전주와 전선가설, 선로보수 등의 공사는 지난해부터 열차운행 횟수가 적은 심야시간대에 추진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공사구간의 감리는 동명기술단이 맡았고 시공사는 대진철도주식회사이며 사상자는 하도급업체인 충남 강경의 신성산업공사 소속 인부인 것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와 관련 철도청 순천지역사무소 장석주소장은 "우리나라에 철도가 들어온지 103년만에 이런 사고는 처음"이라고 밝히고 또다른 철도청관계자는 "철로 보선작업의 승인시간은 3:20분부터 8:25분까지인데 왜 새벽 1시께부터 작업을 했는지 알 수없다"며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하게된 시공사측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철로 주변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혈흔과 자재
철로 주변 곳곳에 흩어져 있는 혈흔과 자재 ⓒ 하재성

즉 철도청 관계자는 "결론적으로 이번 사고는 하청업체의 무리한 공사 강행에서 비롯된 사고"라며 "당시 열차감시원은 뭘 했으며 왜 공사를 2시간이나 앞당겨서 했는지 알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또다른 철도청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작업시간보다 1시간정도 앞당겨서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밝히고 있으나 당시 인부들은 작업을 하기 위해 12시께 숙소를 나섰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원인은 작업에 투입된 인부 가운데 생존자인 유동철,배현기씨의 경찰조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한편 사망자들은 2명만이 비교적 정확한 신원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뿐이고 나머지 7명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여서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DNA조사를 통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고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출동한 신태인 소방파출소 구급대원들은 "열차에 치여 팔다리가 분리되고 내장이 여기저기 흩어진 참혹한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차마 눈 뜨고 볼수가 없을 지경"이라며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손학래 철도청장과 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이 정읍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손학래 철도청장과 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이 정읍병원 영안실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하재성

사고소식을 접하고 오후 2시 30분께 현장에 달려온 임인택 건설교통부장관과 손학래 철도청장은 "예정에 없던 하행선으로 상행선 열차가 달린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책임소재를 정확히 밝혀 기간산업 공사였으니 인부들의 명예회복과 국가차원에서의 배상을 약속하라"는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철저한 사고조사가 먼저"라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현재 정읍병원에 사고대책본부가 있으며 사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김명학(40.대전)·나일문(45.인천)·경재영(45.완주)·하현기(40.대전)·강은준(45.김제)·성희경(40.대전)·경종환(42.김제)(정읍아산병원 영안실) ▲부상=유동철(43.김제)(김제중앙병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석간신문인 광주일보에 보도 되었으며 건교부장관과 철도철장이 다녀간 오후 3시까지의 진행상황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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