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10동에 있는 광신고교 재단측에서 지난달 12일 서울대 입학 실적이 예년에 비해 낮다는 이유로 교감을 교체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모 중앙일간지는 지난달 25일 “재단측이 서울대에 재학생이 2명밖에 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감을 보직해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교측 한 관계자는 “사실관계는 맞지만 보직해임이 아니라 교감 스스로가 사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다른 사유 없이 서울대 입시 결과 하나만으로 교감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학교측이 시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광신고등학교 일부 교사들은 성명서를 내고 이번 인사의 부당성을 알리는 한편 사립학교 재단의 전횡이 가져온 필연적 결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학교에 재직중인 한 교사는 “학벌만능, 입시지상주의 속에서 사립학교는 재단측이 교장과 교감의 인사권을 갖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니냐며 “대부분의 교사들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받아들이며 관망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또 어떤 교사는 다른 지역의 예를 들며 “대부분 진학담당 교사가 문책을 받지만 알게 모르게 이런 이유로 교장과 교감이 함께 바뀌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번 일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신고등학교 분회 소속 교사는 “평교사들에 의한 교장, 교감 인사 참여가 다시 한번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며 “교장선출보직제를 통해 사립학교 재단의 횡포를 막아야 교육이 정상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학부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재단에서 소위 입시명문고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었든 학부모들의 눈치를 봐서 그런 것이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에서 매우 비교육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 교육의 실태를 개탄했다.
덧붙이는 글 | 관악주민신문 3월 10일자에도 실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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