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예전에 비하면 대안교육, 대한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은 대안학교에 대한 관심조차 외국 명문대 입학, 또는 특수한 성공사례 등의 제도적 관점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틀이 깨어지지 않는 한 “탈학교”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들은 학교 밖에서 여전히 소외될 수밖에 없다.
김 교사는 “무엇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자기 길을 찾아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무기력을 이겨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기력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힘든 까닭이다. 또한 “타협점을 찾기 힘든 집단성을 보이는 아이들, 나를 표현하는 방법의 미숙함을 보이는 아이들도”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남을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리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랑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사회에 나가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이곳 교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믿음에 비롯한 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이해가 없다면 ‘대안’은 없다며 “학교에 남아있는 아이들도 상위 몇 %만 제외하면 이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고 현실교육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김교사. 하지만 “무기력만 이긴다면 아이들은 힘든 성장기를 보냈고 지금 어려운 시절을 이겨나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들 보다 훨씬 잘 살 것”이라며 이제 행복한 관계를 넘어 교사들과 함께 성장하는 아이들을 기대하는 그에게서 아이들의 파릇한 꿈이 살짝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