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마을 도서관’은 충남 태안군 중장리 안중초등학교의 빈 교실을 활용해 장서 3500여권을 구비, 문화혜택이 취약한 이 지역의 어린이와 주민들에게 책읽는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03 산간벽지·농어촌·섬마을 무료도서관개설운동’의 올해 첫 사업으로 개설되는 안중초등학교는 충남 최서단에 위치한 태안 유일의 벽지학교로 64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주민들의 이농현상으로 어린이들이 줄어 3개 학교가 통폐합 돼 운영되고 있다. 학생은 분교 포함 97명(유치원생13명), 마을주민은 539가구로 문화혜택이 취약하며 결손가정과 극빈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독서활동에 있어서는 최악의 조건으로 근처에 공공도서관이 없는 것은 물론 학교에도 읽을 만한 책이 거의 없으며 마을에는 서점조차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을 감안해 중장마을도서관이 개설되면 어린이들의 독서생활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학교 내에 있는 마을도서관 이용으로 주민들의 학교 참여도 늘어 교육효과를 높이는 것은 물론 농촌지역의 건전한 여가문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안중초등학교에 도서관이 건립되기까지는 김분식 교사의 도서관 건립에 대한 남다른 의지가 밑거름이 되었다.
오는 25일 개관식은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린다. 도서기증과 함께 고종연 교장과 전용국 이장을 도서관장으로 위촉하고 현판식을 갖게 된다. 또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하여 글짓기대회, 동화구연, 무료 미용봉사 등의 행사와 함께 동요가수 이성원의‘찾아가는 동요콘서트’를 열어 가요에 물든 학생들에게는 동요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만나게 해줄 예정이다.
‘좋은책읽기 가족모임’의 변현주 사무국장은 “그동안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과 무관심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추진해 왔다”며 “최근 들어 신문·방송에서 적극적으로 독서를 권장하며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어린이도서관을 지어주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나니 참 반가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간벽지나 농어촌·섬마을은 여전히 공공도서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서점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지역이 아직도 많다”며 “각종 매체를 통해 보고 듣는 독서정보는 날로 넘쳐나는데 비해 독서환경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아 상대적인 박탈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으로 새로 세워지는 공공도서관도 이용 인구를 따져 인구 밀집 지역이나 도심지, 행정중심지 위주로 선정되니 산간벽지는 늘 소외지역으로 남을 뿐이다”고 말해 소외감을 줄일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좋은책읽기 가족모임’은 김수연 목사는 20년 넘게 기자생활을 한 언론인 출신으로 <동아방송>과 < KBS >에서 교황 단독인터뷰 등 수많은 특종으로 탄탄대로를 걷던 사람이었다. 89년 잘 나가던 기자생활을 접고 목사의 길로 접어들면서 사재를 털어 시작된 도서관 건립운동은 43곳의 도서관을 건립하기에 이르렀다.
지난해는 5개 올해는 6개 지역에 도서관건립을 목표하고 있어 산간벽지위주의‘작은도서관’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참여를 희망할 경우 회비후원과 책모으기 운동 동참을 통해 가능하다.
문의전화는 02-565-6666, 홈페이지
http://www.readersclub.or.kr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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