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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롱산성 터의 일부인 월롱산 정상이 폐광복구의 미흡으로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월롱산 정상의 절개지.
월롱산성 터의 일부인 월롱산 정상이 폐광복구의 미흡으로 붕괴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월롱산 정상의 절개지. ⓒ 김준회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박물관이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월롱산성’의 정밀학술 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경기도박물관 조사팀은 ‘월롱산성’이 위치한 이곳 월롱산 정상이 군사시설과 체육공원, 한국이동통신, 규석채취 등으로 인해 상당히 손상된 것으로 파악하고 유적보존의 시급성을 제시했다.

특히 체육공원 뒤편 검산동 산 1번지 정상부분은 부도로 문을 닫은 폐광이 장기간 방치되면서 절개지가 풍화작용에 의해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어 보존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지난 80년대 초반 유리 원료인 규석을 채취하던 광산이었으나 부도가 난 뒤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복구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 절개지 붕괴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행정 당국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월롱산의 붕괴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또 동벽의 경우 군에서 헬리콥터 착륙장으로 만들면서 깎여져 나갔고 한국이동통신기지국과 군 참호 등으로 성벽이 손상된 상태로 월롱산성의 종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복원정비가 실시될 경우 철수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조사팀에 따르면 이곳은 백제의 전형적인 테메식 산성으로 내성과 외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내성의 성벽 길이가 1.315km이고 면적은 3만3232㎡(1만53평) 규모라고 밝혔다.

또 월롱산성이 4~5세기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삼국이 대치하고 이을 때 백제가 사용했던 천연의 요새지로 외벽의 경우 20m 이상의 자연절벽을 그대로 이용,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산성이었다고 전했다.

조사팀은 "월롱산성은 수려한 자연지형을 잘 활용한 백제초기의 산성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더 이상 손상을 방지하고 잘 보존해 문화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경기도박물관은 정밀학술 조사를 벌여 산성의 성벽과 문지, 치성과 고분 등 성터와 함께 성터 내부에서 토기류 등 유물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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