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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고양시 덕양갑 지구당원들이 31일 오전 중앙당사 앞에서 개혁당과의 연합공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민주당 고양시 덕양갑 지구당원들이 31일 오전 중앙당사 앞에서 개혁당과의 연합공천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민주당 의정부 후보 강성종씨로 결정

민주당은 경기도 의정부에서 치러지는 4·24 재보궐 선거에 강성종 신흥학원 이사장을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31일 오전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의정부는 문희상 대통령 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에 따라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됐다. 이와 관련,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8일 경합중이던 강성종 후보와 손광운 후보를 불러 면접 테스트를 한 끝에 강성종 후보로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 이한기 기자
4월 24일 치러지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갑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홍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까지 개혁국민정당과의 연합공조를 통해 고양시 덕양갑에 후보를 내지 않고 유시민 개혁당 후보를 단일 후보로 밀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고양시 덕양갑의 일부 민주당원들은 이같은 중앙당의 결정이 '낙하산 공천'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31일 오전에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현재 고양시 덕양갑의 후보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은 조긱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이용희 최고위원)와 당무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4월 재보선에서 후보 공천을 둘러싼 개혁당과의 연대' 문제를 당 대표와 당 3역에게 일임하기로 결정했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는 31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개혁당과의 연합공조 문제와 관련해서 당무위원회의에서 위임한 대로 대표와 당 3역이 만나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고양시 덕양갑과 의정부에서 공조를 할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혁당과의 연대에 대해 정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찬성, 정균환 원내총무는 반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무회의에 참석한 정 총무는 "그동안 두 차례의 당 대표·3역 회의 결정에 승복하기 힘들다"면서 정 대표의 발언에 제동을 걸었다. 정 대표의 모두 발언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정 총무는 "대표와 당 3역 회의의 결과는 뻔한 것 아니냐"면서 "원칙 없는 '대표·당 3역회의' 결정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총무는 "어젯밤(30일)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염려가 되는 것은 원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개혁당을 겨냥해 "개혁이라는 이름을 붙여 개혁신당이라 말하지만 그 사람들의 집합체는 여기도 저기도 못간 분들이 들어가 있고 이 당 저 당 공천을 못 받거나 해서 옮긴 분들이 있는 등 이름만 개혁신당"이라고 비난했다.

이처럼 논란이 불거지자, 민주당 당무회의에서는 당내 반발세력 등을 감안해 4·24 재보궐 선거 후보자 결정을 당분간 보류하고, 31일과 4월 1일 이틀 동안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해 오는 4월 2일 후보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한편, 고양시 덕양갑 지구당원 60여 명은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낙하산이 웬말이냐, 지역인사 갈망한다" "절대 안돼 연합공천"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한 당원은 "유시민과 연합공천을 한다는 데 어패가 있지 않나. 이는 중앙당의 직무유기"라며 "우리는 3월 22일에 독자후보 경선을 이미 거쳤다. 민주적인 경선방식으로 후보 정했으니 중앙당에서도 따라달라"고 요구했다.

민주당과의 선거 공조 찬성 59.7%
개혁당 온라인 투표 결과

개혁국민정당(대표 김원웅 의원, 이하 개혁당)은 31일 '4·24 재보궐 선거 대 민주당과 공조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개혁당은 지난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계속된 '개혁후보 단일화를 통한 4·24재보궐 선거 공조에 대한 온라인 찬반투표'에서 투표참여 당원 중 59.7%가 선거공조에 찬성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개혁당이 발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10,592명의 진성당원 중 4,459명(투표율 42.1%)이 투표해 2,661(59.7%)명이 찬성하고 1,798명(40.3%)이 반대했다.

하지만 개혁당은 4·24 재보궐 선거 후보가 개혁인사가 아닐 경우 연합공천은 파기될 수 있다는 조건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성규 기자
이 가운데 10여 명은 연합공천 여부를 결정짓는 중앙당 당무회의실로 올라가 연합공천 반대 의사를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쪽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들은 회의장 앞에서 "당신들이 왜 당을 이렇게 만드느냐" "이러면 공중분해가 되는 거야"라고 고성을 지르는 등 강력히 항의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내홍과 관련해 김원웅 개혁당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 개혁세력과 연대하려는 것"이라며 "만약 의정부 등에서 민주당이 비(非)개혁적인 후보를 내세울 경우 연합공천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우리가 맹목적으로 민주당과 결합을 하게 되면 우리는 지역주의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면서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연합공천 문제를) 끌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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