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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시민기자제를 채택한 데에는 기본적으로, 늘상 직업기자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해온 일부 보수 언론에 의해 일방적으로 소외되어 왔던 시민들로 하여금 직접 할 말을 하게 만들자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양한 분야에 몸담고 있는 시민들로 하여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정보와 지식을 다른 분야의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어 가질 수 있게 하자는 데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계층과 직업을 구분하지 않고 모든 시민이 기자회원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도 바로 이런 취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는 기존의 언론 매체들이 시민들의 사고와 의지를 배제한 채 자사 소속 기자들의 입장만으로 신문을 제작해온 데서 오는 편향된 시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이들 시민기자 중에는 '홍보'를 직업으로 가진 기자들도 있습니다. 물론, 오마이뉴스는 일부 언론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이들 홍보 담당자들이 써서 올리는 기사가 자신이 속해 있는 기업을 홍보하는 내용의 기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그런 행위 자체가 그 기사의 신뢰성에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오마이뉴스는 이들 홍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시민기자들이 올리는 기사에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준은 기존의 언론 매체가 가지고 있는 기준보다 더 엄격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오마이뉴스는 더러 시민기자들로부터 기사 검토에 너무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항의를 받기도 합니다.

실제 오마이뉴스는 기존의 언론 매체들과는 다르게 기업의 상품 소개 기사나, 공익성이 배제되어 있는 기업의 이벤트성 행사 등에 관한 기사는 정식기사로 다루지 않습니다. 이는 기존의 언론 매체들이 기업을 적당히 '홍보'해주고 그 대가로 광고를 수주하는 형식의 기사는 절대 게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홍보성 기사라고 판단될 경우 설사 그 기사가 홍보담당자가 아닌 일반기자가 쓴 기사라 할지라도 정식기사로 채택하지 않으며, 이와 같은 기사 검토 방침을 시민기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홍보 담당자가 기사를 올렸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가 올린 기사가 어떤 목적과 의도를 가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홍보 담당자라 해서 모두 홍보성 기사를 올리는 것은 아닙니다. 홍보 담당자 또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장과 의견을 펼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대중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오마이뉴스에서는 홍보 담당자가 썼으니 홍보 기사라는 식의 단순하고 일방적인 잣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화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기성 제도권 언론 매체들이 문제 삼고 있는 조창선 기자의 기사는 '홍보 기사'와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오마이뉴스는 그의 기사가 독자들에게 꽤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홍보 담당자들이 기사를 올린 경우, 우선 그가 올린 기사가 홍보성이냐 아니냐를 따집니다. 그리고 그 기사를 올린 의도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기업의 사적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닌지를 확인합니다. 물론 앞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오마이뉴스에서는 후자의 경우 정식기사로 채택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홍보성 기사를 올린 기자에게는 그 같은 기사가 가지고 있는 폐해를 지적하고, 다시는 그와 같은 기사를 올리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에는 제명 조치도 강구합니다.

지금까지 오마이뉴스가 오마이뉴스다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시민기자제가 기존의 보수 언론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입니다. 시민기자들은 직업기자들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실제 자신들의 생계에 그다지 도움도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시민기자직'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대다수 시민기자들은 '기자'라는 직업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도 오마이뉴스가 그들에게 '기자'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그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은 지금까지 직업 기자들이 기자로서 방치한 일, 혹은 직업 기자들이 의도적으로 기피해온 일을 대신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정의하는 '기자'의 개념은 기존 언론사의 그것과 다릅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창간 정신으로 하는 오마이뉴스는 '기자'를 "새로운 소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남에게 전해주고 싶어하는 건전한 시민"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런 오마이뉴스의 새로운 '기자' 개념에 동의해 기자회원으로 등록한 시민은 현재 2만4천여명입니다. 그중에는 대기업 홍보실 직원은 물론, 경찰, 군인, 소방관 등 특수직업 종사자도 있습니다. 보수 언론은 이들이 '시민기자'의 이름으로 각자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에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상당수 독자들이 공감하고 공유할 만한 기사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시민기자제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시민기자제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앞으로도 시민기자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화하고 그 밖의 단점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이 이번 조창선 기자의 기사와 관련하여 저희 오마이뉴스가 가지고 있는 입장입니다. 오마이뉴스에는 기존의 보수 언론이 문제삼고 있는 것과 같은 내용의 홍보 기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수 언론은 남의 눈에 박힌 티끌을 보기 전에 자신의 눈에 박힌 들보를 먼저 들여다봐야 할 것입니다.


오마이뉴스 뉴스게릴라본부장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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