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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시 상록구 사동 1251번지 일대 놀이터 난간이 훼손돼 추락위험은 물론 몸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 안영건
봄철 인근 놀이터를 찾는 어린이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 놀이시설에 대한 안전관리규정이 미비해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놀이터에 사고예방을 위한 충격흡수 장치가 엉성하고 철골이나 콘크리트 모서리가 그대로 노출돼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모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최모씨(36)는 “지난해 아들이 시소 끝 모서리에 얼굴을 부딪쳐큰 상처를 입었다”며 “아파트 놀이터 대부분이 노후된데다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며 안전관리상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산시내에 놀이터가 설치된 곳은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어린이 집, 학교 및 유치원, 어린이 공원 등으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규격이나 안전관리 수칙이 없어 설치 이후 그대로 방치되거나 부분 수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부동에 있는 한 어린이 놀이터의 경우 미끄럼틀의 높이가 2.5m에 달하고 있으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 없으며, 충격을 완화시키는 모래의 두께도 2cm 정도밖에 안되는 실정이다. 공동주택관리령은 아파트 놀이터에 대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강도와 내구성을 갖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 설치된 놀이기구는 안전을 확보할 만한 내구성을 갖추지 못한 게 현실이다. 또한어린이집 놀이시설에 관한 규정도 ‘모래밭과 놀이시설 3종 이상을 설치할 수 있다’고만 규정돼 있을 뿐 모래두께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기준은 전무한 상태다.

어린이 공원 놀이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동 안골 공원의 경우 그네 줄은 떨어져 안전은 뒷전이고 미끄럼 틀 계단 난간 손잡이는 빠져 있는 상태인데다 고정 볼트가 빠져 있다는 글이 안산시 민원게시판에 올려졌다.

이 네티즌은 "놀이 시설물이 파손 되어 있는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사용중 커다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상태"라며 "안전 불감증이 여기에도 있는 것 같아 부모로서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모씨도 안산시 사동 안산중앙교회 부근 (1207번지 일원) 공원 놀이터에서 애들과 같이 그네를 타는데 그네를 받쳐주는 기둥 한쪽이 넘어지기 직전으로 위험하다며 날씨가 따뜻한 요즘 아이들이 더 많이 놀고 이용할 수 조속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처럼 도시공원법상 놀이시설 설치가능 유무만을 규정해 놓았을뿐 놀이시설 안전기준은 법 정비가 안된 상태다.

당국은 어린이 공원 안전을 위해 해마다 바닥에 모래를 보충하고 주기적으로 보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관리규정이 없다보니 안전관리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도 놀이터 모래의 경우 동물의 배설물이 섞일 가능성이 높아 어린이 위생안전에도 큰 위협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어린이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시설설치 규정이 시급히 마련돼야하고 관리주체도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산시 관계자는 "어린이 공원의 노후된 시설물은 즉시 실태 조사를 마쳐 이달중에 개보수공사를 발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놀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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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에서 사회부 기자로만 17년 근무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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