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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우만고가차도와 관련해 구속된 김명욱 녹색연구소 운영위원이 수원중부경찰서에서 가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면회를 갖고 있다.
26일 우만고가차도와 관련해 구속된 김명욱 녹색연구소 운영위원이 수원중부경찰서에서 가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면회를 갖고 있다. ⓒ 김경호
우만고가차도 공사강행을 저지해온 대책위원장과 시민단체 활동가가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수원 중부경찰서는 26일 우만고가차도 대책위원장 김인호(53)씨와 녹색환경연구소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온 김명욱(36)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우만고가차도 공사와 관련해 지난 10일 공사를 방해하고 지난 19일 공사현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공사장 안전펜스를 부수고 들어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공사를 해놓은 부분에 흙을 덮어 현장을 파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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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들은 26일 오전 9시50분께 수원 중부경찰서로부터 우만대책위가 수원지검에 제출한 진정서와 관련한 참고인 진술을 해달라는 요구에 따라 자진 출두했다가 수원시와 삼성물산이 그 동안 업무방해와 특수공무집행방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등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구인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긴급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6일 오후 2시 수원지법으로부터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으나 혐의사실이 인정돼 구속됐다.

표적 함정 수사 주장

27일 오후 4시 10분께 수원중부경찰서 유치장에 구속돼 있는 김명욱 녹색연구소 운영위원을 만났다.

김 위원은 가족과 우만대책위 간부, 시민사회단체들과의 면회에서 "할일이 많은데 이렇게 들어와서 미안하다"며 "앞으로 열심히 내몫까지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위원은 경찰의 이번 수사는 함정과 표적 수사라고 비난하고 시민운동가의 양심에 따라 소신껏 행동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과의 일문 일답

- 경찰로부터 언제 출두 요구를 받았는가.
"지난 25일 오후 3시께 수원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진술을 해달라는 요청을 전화로 받았다. 그리고 지난 26일 토요일 오전 9시 50분께 수원중부경찰서 수사2계로 찾아갔다."

- 구속된 경위는.
"수사2계에서 담당 형사로부터 진정서 건과 관련해 먼저 진술조사를 받았다. 진술조사가 끝나자 갑자기 경찰관이 구인영장을 보여줬다.

혐의사실이 4가지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과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특수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이었다.

26일 오후 2시께 수원지법에서 영장 실질심사를 받았고 기각돼 구속됐다."

- 혐의사실을 인정하는가?
"아마도 운동권 출신이라는 전력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한 일은 지난 10일 방송차량을 빌려서 구호를 외친 것 밖에 없다.

경찰은 위원장과 내가 모든 것을 지휘하고 지시한 것으로 이미 각본을 짜놓은 것 같았다. 경찰의 함정, 표적수사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본다. 범죄사실을 보니까 마치 불순분자로 몰아 세운 것 같다.

- 우만동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시민운동가의 양심에 따라 부당하고 불합리한 시의 행정을 지적했다.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단체 활동가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나보다 밖에 있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힘들게 고생을 할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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