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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주차단속에 대한 시민들이 불만이 높다. 단속을 위한 단속이 아니냐는 것이다. 불법 주·정차로 길이 막혀 단속이 필요한 곳은 뒷전에 놔두고 교통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는 뒷골목만 뒤지고 다닌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전주시청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오는 단골 민원중 하나는 주차단속과 관련 된 것들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전주시의 주차단속이 형평성을 상실하고 융통성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마디로 단속을 당할 곳에서 당했다면 억울하지 않다는 것이다. 일부 민원은 주·정차하지 않을 곳에 차를 세워 놓은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공익요원들의 무분별한 단속과 강압적인 자세를 탓하는 것도 있다.

이러한 민원들을 토대로 현장을 확인해보니 전주시의 주차단속은 원할한 교통소통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지난 4월 7일 오후 3시께 전북대 평생교육원 앞과 도청 2사사 앞길, 완산구청 주차단속 요원이 단속이 한창이다. 거리는 거의 비어 소통과 무관했다. 텅빈 거리에서 승합차 한 대가 가차없이 단속을 당했다. 2청사 쪽에서 견인차량이 봉고트럭을 견인해가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시간 관통로 사거리 풍년제과 맞은 편과 객사 앞, 현대투자신탁증권 앞은 주·정차 차량들이 차선을 막고 있지만 주차단속은 거기에서 끝났다.

주차단속 시간부터가 문제였다. 교통정체가 가장 심한 출퇴근 시간의 주차단속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것은 전주시뿐만 아니라 경찰도 마찬가지였다.

출퇴근 시간 최우선적으로 단속이 필요한 교차로와 정체지역의 주정차 단속은 아예 손을 놓고 있다. 경찰들이 나와있지만 주정차 단속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고 신호위반 단속에 열중이다.

교차로에 나와 있는 의무경찰에게 "불법주차로 차량이 막히는데 단속하지 않냐"고 묻자 "곧 있으면 단속하는 요원들이 나온다"며 본체도 않는다. 전주시 주차요원은 아예 출동조차 하지 안았다.

전주시의 주차단속이 이뤄지는 시간은 출근시간이 지난 뒤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전후이다. 역시 주요 간선도로와 교차로 등은 말로만 단속 지역이다. 견인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요원이 투입된다. 반드시 견인차가 뒤따른다.

가끔은 저녁시간에도 주차단속을 한다. 역시 견인지역 중심이다. 견인차도 필히 대동된다. 말이 견인지역이지 퇴근후 저녁시간은 교통소통과 전혀 무관하다. 교차로와 중심상가 등 출퇴근 시간에 한정하지 않고 상시적으로 교통이 막히는 곳에 주·정차 단속요원은 보이지 않는다.

전주시의 중심도로인 관통로 4거리, 출근시간이면 꼭 풍년제과 쪽에 정기적이고 상습적으로 불법주차 차량이 서있지만 단속하는 모습은 거의 발견할 수 없다. 이 곳은 사거리는 상가와 사무실이 밀집해 모든 도로변, 특히 교차로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다. 퇴근시간에는 민중서관 앞에 주정차 차량으로 차가 막히기 일쑤이다.

그러나 단속이 집중되는 곳은 구 전북대 치대(현 전북대 평생교육원) 앞 도로와 전주 우체국 사거리 등 견인지역이다. 누구를 위한 주차단속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주차단속이 필요한 곳을 보자. 오거리에서 코아백화점에 이르는 양쪽 도로변, 한국생명 오거리중 흥국생명 방향 도로변, 전북일보 앞쪽, 금암광장 팔달로 시내방향 도로변, 안골사거리 인후아파트 정문 쪽 도로변 등등. 이런 곳에서 주차단속을 하면 단속을 당해도 억울해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전주시는 주차단속을 왜하는지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다. 시민들은 그래서 잘못을 하고도 "재수없이 걸렸다" "왜 나만…. 억울하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시민의식 실종의 책임은 시민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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